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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작은 미술관 같아요"…광주의 아주 특별한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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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버스는 그냥 버스가 아니라 작은 예술관입니다. 광주로 가보겠습니다.

7년째 시내버스를 운전하고 있는 민승기 씨, 그는 24km 거리를 하루에 최대 12번이나 왕복으로 운전합니다. 하루종일 앉아서 운전해서 힘이 들긴 하지만, 3개월 전부터는 그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 덕분에 힘이 난다고 합니다.

예전엔 그냥 "사고만 내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운전했는데 요즘은 너무 뿌듯하다고요, 바로 이 달라진 버스 덕분입니다.

버스 외관에 유명한 만화 캐릭터가 그려져 이렇게 화사하게 바뀐 겁니다.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올 것 같습니다. 시에서 하는 문화예술 사업에 중의 하나로 총 30명의 작가가 공들여 만들었습니다.

"버스 덕분에 도로 전체가 화사해졌다.", "광고 대신에 독특하고 예쁜 그림들이 있어 미술관에 온 것 같다."는 평이 잇따랐습니다.

참여한 작가들도 자신의 작품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 줄 수 있어 기뻐하고 있다고요, 버스에 타는 손님들 표정도 마음도 많이 따뜻해졌습니다.

기사님은 승객이 내릴 때면 "행복하세요."라고 인사하는데 그러면 매일 달리는 길도 새롭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 "작은 미술관 같아요"…광주의 아주 특별한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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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사를 그만두고 고향인 제주에서 해녀가 된 채지애 씨의 이야기입니다. 서울에서 팍팍한 삶에 지쳤던 그녀에게는 탈출구가 필요했습니다.

그때 엄마가 평생 해오신 해녀라는 직업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저승에서 벌어 이승에서 쓰는 힘든 직업이 해녀라며 반대했습니다.

그래도 그녀는 여든이 넘는 할머니도 하시는데 자기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무작정 바다에 들어갔지만, 바닷속 지형을 파악하기 힘든 건 물론이고 깊은 곳에 들어가면 자꾸 허둥댔습니다.

하지만 함께 물질하는 해녀 할머니들이 그녀를 곁에서 지켜줬습니다. 서툰 그녀에게 자상하게 물질하는 요령을 알려 주기도 하고 본인들이 잡은 전복이나 소라를 그녀의 망에 넣어 주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할머니들 덕분에 일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해녀로 정식 등록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필이면 어린이날에 물때가 맞아 아이들을 집에 두고 바다에 갔는데, 갑자기 자기 어릴 때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항상 바다에 있던 엄마를 원망했던 기억이 떠올라서 앉아서 펑펑 울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엄마가 얼마나 힘드셨는지 왜 해녀를 반대했는지 깨닫게 됐습니다.

엄마를 이해하고 엄마가 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건가 싶으면서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다음 세대에도 엄마의 모습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바라게 됐습니다.

그래서 제주 해녀 문화를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제주 해녀를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할 것을 권고했고, 빠르면 이번 달 말에 결정 납니다.

해녀로 대를 이은 채 씨 모녀 너무 예쁜, 아름다운 모습이죠. 앞으로 해녀란 직업을 더 자랑스러워 할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 딸이 엄마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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