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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100만 촛불 지켜본 두 위인…가슴 울리는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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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1백만 인파가 몰린 광화문 광장엔 국민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두 위인도 함께 있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위인 중의 한 명인 이순신 장군, 그가 쓴 난중일기를 보겠습니다. 승진해야 할 사람은 승진을 못 하고, 순서를 바꿔 아랫사람을 올리는 일은 옳지 않다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4백 년이 지난 지금에도 딱 맞는 말입니다.

이 외에도 자기 잇속만 챙기는 국정은 불신을 퍼뜨린다는 내용과 나라의 형세가 위태로운데 안으로는 인재가 없어 나라를 바로 잡을 인물이 없다고 쓰여 있습니다. 이것도 지금 상황과 비슷합니다.

이순신 장군의 2백 m 뒤에 있는 세종대왕, 그는 왕은 곧 하늘이었던 시대에 자신을 비판하는 신하와 백성도 모두 끌어안았습니다.

세종대왕 실록에는 왕은 항상 열린 마음으로 신하들과 소통하고 설령, 백성이 왕을 비판한다고 해도 그런 마음을 품게 한 자체가 왕의 잘못이니까 처벌해선 안 된다며 늘 백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고 나와 있습니다.

또 관직은 왕이 마음에 드는 사람을 앉히는 게 아니고 그 임무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을 택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친한 사람을 주변에 앉히는 건 잘못된 인사라는 건 그 시대에도 상식이었던 겁니다. 한국 역사를 통틀어 가장 존경받는 두 위인은 그 누구보다 백성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지난 주말 3차 집회가 있던 날 두 동상이 있는 광화문 광장에는 나라를 걱정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후손들이 백만 개의 촛불이 들고 있는 모습을 두 위인은 어떻게 보셨을까요?

▶ "네 죄를 네가 알렷다…" 소름 돋는 이순신 장군의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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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에 있는 북원여고에선 매년 11월 3일에 학생 독립운동 기념일 행사가 열립니다. 이날 조금 일찍 출근한 맹순도 역사 선생님은 교문에 붙어 있는 학생들이 쓴 대자보를 보고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 내용을 좀 볼까요, "부패한 권력이 판치는 세상이 두렵다. 지금 이 사회는 권력의 강점기처럼 느껴지고, 앞으로 민주주의가 더 더럽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즉흥적인 글이 아니었고 학생들이 한 자 한 자 고민해서 적은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너무 대견해서 어떻게 이런 글을 썼냐고 묻자 선생님 수업 시간에 배운 걸 실천해 보기 위해 시작한 거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맹순도 선생님은 너무 뿌듯했습니다. 그래서 어른으로서, 또 교사로서 학생들의 고민에 대자보로 화답했습니다. 학생들의 글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너무 자랑스럽다. 학생들의 간절한 꿈이 이뤄지길 응원한다며 이렇게 바로 옆에 글을 붙인 겁니다.

이걸 누가 썼는지 모두가 궁금해했지만, 선생님은 모르는척했습니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왜곡되지 않도록 대자보 근처에 가지도 않았습니다.

선생님이 처음 학생들의 대자보를 보고 힘이 났던 것처럼 아이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맹순도 선생님은 학생들의 목소리도 존중받아야 하고 이런 소통이 바로 배움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말은 없지만 말할 권리는 있다며 국정 개입 사건을 비판한 학생들과 이걸 응원하는 선생님 이게 바로 민주주의에 대한 살아 있는 교육이겠죠.

▶ 여고 교문에 붙은 대자보…너네가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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