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개그맨에서 영화 거장으로…기타노 다케시 기획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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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영화 거장 기타노 다케시의 기획전 '기타노 다케시, 폭력과 순수의 하드보일드'가 오는 11월 26일부터 열린다.

기타노 다케시는 국민배우이자 감독, 코미디언, 스포츠 해설가, 작가, 화가 등 다방면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쳐온 일본의 대표 문화 예술가다. 한국에서 16년 만에 대표작을 모은 기획전이 개최돼 관심이 모아진다.

1947년생인 기타노 다케시는 올해로 일흔 살이 됐다. 1980년대를 풍미한 스탠드업 개그의 1인자로 아직도 막강한 코미디언 사단을 이끌고 있다. 

코미디언, 영화배우로 일할 때는 비트 다케시라는 이름을, 영화감독으로 일할 때는 자신의 본명인 기타노 다케시라는 이름을 따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영화 속에서만 거짓 없이 자신하고 대면한다는 의미다. 

이외에도 풍자적인 그림을 그리는 화가인 동시에 '위험한 일본학, '생각노트', '위험한 도덕주의자' 등의 책을 출간한 베스트 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기타노 다케시는 우리나라에서는 냉소적이고 싸늘한 무표정의 야쿠자 세계를 가장 잘 그려내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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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소개된 첫 일본영화 '하나비' 속 강렬한 야쿠자 이미지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남자 흉폭하다', '소나티네', '하나비' 등 그의 작품들을 대체로 야구자의 세계 안에서 인간 내면의 잠재돼 있는 폭력성을 욕망, 패배, 절망, 죽음이라는 주제로 담아내 강렬한 폭력미학을 선보인다.

한편으로는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키즈 리턴', '기쿠지로의 여름' 등 낭만적인 감수성을 더한 스토리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침묵과 명상으로 가득한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는 '소나티네'와 함께 기타노 다케시의 최고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 1997년 '하나비를 통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에 '기타노 스타일'을 각인시킨다.

기타노 다케시는 최근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오 도뇌르 훈장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이 훈장은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으로 예술의 본고장에서도 기타노 다케시의 세계를 인정한 셈이다. 국내에서도 류승완 감독, 나홍진 감독, 변영주 감독, 이해영 감독, 배우 이병헌, 유지태 등이 존경하는 인물로 손꼽은 바 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90년대 일본 영화의 가장 중요한 출발이 된 '그 남자 흉폭하다'부터 기타노 다케시의 모든 스타일이 집약돼 있는 '소나티네', '하나비', 코미디 영화 '모두 하고 있습니까?', 청춘영화 '키즈 리턴', 대중적 사랑을 받은 '기쿠지로의 여름', '돌스'를 비롯해 '자토이치', '아웃레이지 비욘드', '류조와 일곱 명의 졸개들'까지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타노 다케시, 폭력과 순수의 하드보일드'는 오는 11월 26일부터 12월 4일까지 아트나인에서 열린다.

(SBS 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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