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5천 원으로 만든 '하품체조'…풍자 속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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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도심 집회는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단호한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비판하고 또 비꼬는 기발한 풍자도 넘쳐났습니다.

안현모 기자가 모았습니다.

<기자>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몸풀기 체조로 집회를 시작합니다.

['박근혜'하면 '하야!'하고.]

이 체조의 이름은 하품체조, 차은택 씨와 문체부가 만든 늘품체조를 빗댄 겁니다.

늘품체조엔 나랏돈 3억 5천만 원이 들었는데, 하품체조는 3만 5천 원으로 충분했다고 비꼬았습니다.

[하야 하야하야 하야하야 하야야.]

응원가로 유명한 '아리랑 목동'은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노래로 변신했습니다.

무대에 선 가수 이승환 씨는 자신의 히트곡을 개사해 합창을 유도했습니다.

[주문을 외워보자 하야하라 박근혜! 하야하라 박근혜.]

한 봉사단체가 나눠준 두유는 재미있는 이름 덕분에 1시간 만에 3천 개가 모두 소진됐습니다.

광화문 곳곳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과 국정농단 사태를 패러디한 손팻말과 현수막이 넘쳐났습니다.

마이크를 잡은 참가자들의 재치있고 의미심장한 발언에는 박수와 웃음이 함께 했습니다.

[이런 이야기 하려고 초등학교 가서 말하기를 배웠나 자괴감이 들고.]

[우리는 순실 말고 진실을 원합니다!]

번뜩이는 풍자는 참다못해 거리로 나온 시민들의 절망과 분노를 어루만지고 함께하는 함성의 든든한 밑바탕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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