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오늘 만나자" 박 대통령에 긴급 영수회담 요청…"양자 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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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오늘(14일) 오후에 만나자"라며 정국 해법 마련을 위한 담판 성격의 '영수회담'을 전격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정국 수습의 전기가 마련될 지 주목됩니다.

추 대표는 비상시국에서 정확한 민심 전달과 정국 해법 마련을 위해 청와대측에 박 대통령과의 담판 성격의 긴급 회담을 요청했다고 당 핵심관계자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오늘 오전 아침 일찍 당에서 추 대표의 이러한 제안을 청와대 한광옥 비서실장을 통해 '오늘 오후에 만나자'고 제안했다"며 "양자회담 형식의 담판 성격으로, 답은 아직 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어젯밤부터 청와대에 연락을 시도했는데 잘 안돼 오늘 아침 연결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이 만날 마음만 있나면 오후에라도 만나는 게 어렵지 않은 것 아니냐. 오늘 자정까지라도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추 대표는 12일 촛불집회에서 확인된 민심에 따라 주말 대응책을 고심해오다 중진회의 등을 거쳐 13일 밤 우상호 원내대표와의 조율 후 영수회담을 제안하기로 최종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3일 오후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도 일부 중진의원들로부터 영수회담 제안 필요성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추 대표와 민주당은 지난주 청와대의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김병준 총리 내정자 지명 철회 및 2선 후퇴 선언 등을 선결조건으로 요구하며 "만남을 위한 만남은 의미가 없다"며 거부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영수회담 제안을 위해 국회에 찾아온 청와대 한광옥 비서실장과 추 대표간 면담도 무산됐습니다.

추 대표가 이 같은 입장에서 선회해 양자담판 형식의 영수회담을 역제안한 것은 그만큼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또 야당이 이번 국면에서 뚜렷한 대안 또는 로드맵을 내놓지 못한다는 여론 등을 감안, 제1야당으로서 정국 해결을 위한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도 읽혀집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이 현 상황을 진지하게 풀어가겠다는 최소한의 의사 확인이 전제가 안되면 회담이 의미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지금은 정국이 갈데까지 간 것 아니냐. 그만큼 상황변수가 생긴 것"며 "무엇보다 촛불민심이 명확히 확인됐기 때문에 이 문제를 가장 책임있게 풀어야 할 대통령과 제1야당이 대화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회담 의제에 대해서는 "민심이 다 퇴진을 요구하는 것 아니냐"며 "다만 방법론의 문제는 남아있다. 그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추 대표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영수회담 제안 취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며 "민심에 대한 정확한 전달과 난국에 대한 해법을 열어놓고 얘기해야 된 때가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추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대통령께서 마지막 하실 일은 불상사가 일어나기 전에 평화롭고 순조롭게 순리대로 정국 정상화를 위해 결자해지하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국민의 손으로 헌법이 대통령께 드린 권한을 돌려받는 절차가 남았을 뿐"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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