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어제(12일) 구속된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47)씨와 송성각(58)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을 동시에 불러 조사했습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오늘 오후 2시쯤 세 사람을 구치소에서 차례로 불러내 광고사 포레카 강탈 등 의혹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차씨는 옛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 지분을 빼앗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 등으로 어젯 밤 구속됐습니다.
안 전 수석과 송 전 원장도 이런 불법행위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됐습니다.
검찰은 2014년 포스코가 경영 합리화를 명분으로 포레카 매각을 추진한 것 자체가 차씨 측에 이권을 몰아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안 전 수석의 요청이 있었다는 의혹도 수사 중입니다.
따라서 이날 검찰 조사와 이들의 진술 내용 여하에 따라 포레카 강탈 과정에 청와대 외압이 있었는지 등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 수도 있습니다.
검찰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9일 포스코 정모 전무를 불러 조사하고 11일에는 권오준(66) 포스코 회장을 소환해 밤샘조사를 벌였습니다.
검찰은 권 회장을 상대로 포레카 매각 및 광고 발주의 정확한 경위와 이 과정에서 청와대 등에서 부당한 요구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캐물었습니다.
일부 언론은 차씨 측의 강탈 시도가 있던 무렵 권 회장이 안 전 수석과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다면서 두 사람 간 교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검찰 조사를 통해 권 회장이 강탈 시도에 처음부터 관여·공모한 정황이 드러난다면 현재 참고인인 권 회장의 신분이 피의자로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