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훈장' 봉준호 "최순실-트럼프 정상회담 상상하니 어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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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시상식에서 뼈있는 말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10일 오후 서울 청담 CGV 씨네시티에서 열린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프렌치 시네마 투어 S.T.Dupont 2016' 개막식에서 장 뱅상 플라세 프랑스 국무장관으로부터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수여 받았다.

무대에 올라 훈장을 받은 봉준호 감독은 "요즘 뭐 나라 안팎으로 너무 충격적인 일들이 많아서 훈장을 받고 기뻐 날뛸 수 있는 그런 심리적인 상태는 아니다"며 "'조만간 최순실 씨랑 도널드 트럼프가 한-미 정상회담을 하는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니까 굉장히 어지럽다"는 말을 전했다.

돌발 발언에 프랑스어 통역사가 다소 난감해하자 봉준호 감독은 "트럼프의 충격을 딛고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고 말씀해 주시면 된다"고 통역의 방향을 잡아주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은 "앞으로도 이 훈장에 부끄럽지 않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살겠다.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문화예술공로훈장은 프랑스 정부에서 수여하는 네 분야의 훈장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훈장 중 하나로 프랑스 문화부가 관장한다.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뛰어난 창작성을 발휘하거나 프랑스 및 전 세계 문화 분야에 공헌이 큰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수여한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2000년 '플란다스의 개'로 데뷔해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등을 만들며 한국 최고의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2013년에는 프랑스 만화 ''Le transperceneige'를 모티브로 한 '설국열차'를 만들어 전국 900만 관객들 돌파한 바 있다. 이 작품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미국에도 개봉해 호평받았다.

할리우드의 투자를 받은 신작 '옥자' 후반 작업에 한창인 봉준호 감독은 오랜만에 국내 행사에 참석해 주목받았다.

(SBS 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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