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트럼프 공약, 모르고 찍었다?…의외의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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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0일) 친절한 경제 시간에도 미 대선 이후에 우리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볼 텐데요, 일단 트럼프 후보가 후보로서 공약 내건 것들이 일단 굉장히 막말성 공약들도 있었고요, 파격적인 공약들이 많이 있었단 말이죠. 이런 걸 봤을 때 진짜 그 공약들이 지켜질까 하는 부분이 궁금해요.

<기자>

말은 막 하는 것 같고요, 미국에서도 중산층 이하가 주로 찍었다. 이런 뉴스가 나오니까, 아무 말이나 막 한 거고 그거 찍어주는 사람들도 잘 모르고 찍어준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기가 쉬운데, 속을 따져보면 꼭 그렇지가 않습니다.

둘 다 제정신이었을 수가 있습니다. 출구 조사 분석 결과를 보시면 알려진 것하고는 다르게, 저소득층은 클린턴을 찍었고요, 오히려 중산층 이상이 트럼프를 찍었습니다.

그리고 보신 것처럼 주로 백인이 주류고요, 합치면 트럼프를 찍은 사람들이 미국 기존의 주류인 백인 중산층 이상이라는 겁니다.

중남미계 이민자 같은 사람들한테 점점 자리를 뺏기고 있는데 트럼프가 그 지위를 돌려주겠다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니까 오히려 공약을 보고 찍은 거거든요.

더더군다나 이건 압승을 해버렸기 때문에 트럼프 입장에서는 그걸 지키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우리한테 좀 더 불안한 감이 있죠.

<앵커>

그럼 백인 중산층 이상이라는 사람을 지켜주기 위해서는 결국, 우리나라 같은 수출국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게 문제잖아요.

<기자>

그러니까요. 트럼프가 경제적으로 두 가지를 얘기를 했습니다. 사람들한테 "왜 당신들이 가난해지고 있느냐?" 첫 번째는 "국내, 미국에 들어와 있는 불법 외국인 노동자들이 당신 일자리를 뺏고 있으니까 쫓아 주겠다." 두 번째는 "바깥에 나가 있는 외국 나라들이 문제다." 얘기를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중국은 나라를 재건하기 위해 미국을 돼지저금통으로 쓰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우리가 좋은 일자리를 잃는 겁니다.]

그래서 나온 정책이 무역흑자를 많이 내는 중국, 멕시코, 이런 나라들한테 35% 이상 보복 관세를 매기고, 한미 FTA가 한국에 유리하기 때문에 다 없애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한테 영향이 큽니다. 한미 FTA만 해도 이걸 만약 재협상하면 5년 동안 우리나라 수출이 30조 원이 날아간다는 얘기도 있고 중국, 멕시코도 우리나라 거기 통해서 수출 많이 하고 있거든요.

결과적으로 우리한테 여러 가지 영향이 있을 수 있는데, 반대로 중국, 멕시코, 유럽 이런데 때리면 그 나라들은 또 가만 있겠냐고요.

당연히 반발하고 싸움이 나고 그러면,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입장에서는 이렇게 엉망이 되면 좋을 게 하나도 없죠.

<앵커>

이런 것들을 종합했을 때 결국은 이게 불확실성으로 돌아온다는 얘기인데, 미국 국내 정책에도 상당히 눈여겨볼 점들이 많이 있죠.

<기자>

중산층 이상 백인들한테 약속했던 게 또 한 가지가 세금 왕창 깎아주겠다는 겁니다. 저소득층이든 고소득층이든 세금 막 깎아준다.

연봉 3천만 원이 안 되는 사람한테는 세금 한 푼도 안 걷고, 부자들, 기업들도 세금 다 깎아 줍니다.

이러면 정부 돈이 부족할 텐데 이건 어떡할 거냐, 빚을 내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 계획대로 하면 10년 안에 미국 정부 빚이 한 배 반이 더 늘어납니다.

그럼 미국 경제도 내년만 반짝 좋았다가 3년 뒤에는 마이너스로 떨어진다는 전망이 나와 있거든요.

그러면은 우리나라의 두 번째 수출 시장이 미국인데, 그나마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서 버티는 측면이 있었는데, 수출이 또 어려워질 수 있죠. 그러면 미국 경제도 문제, 우리나라하고 관계도 문제, 세계 경제에도 문제, 다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정치가들처럼 차라리 당선됐으니까 공약을 안 지켜주는 게 우리한텐 도움이 될 텐데, 미국 대통령이 일 안 하기는 어렵고, 왜냐하면 4년 뒤에 재선도 해야 되거든요. 열심히 악착같이 하면 할수록 우리가 힘들어집니다. 굉장히 모순적인 상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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