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누리당 비주류는 오늘(9일)도 친박 지도부 사퇴를 압박했지만, 지도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친박계의 버티기 전략, 그 속내가 뭔지 이경원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비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전 대표는 대통령의 탈당을 공개 요구한 데 이어, 작심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김무성/새누리당 전 대표 : 박근혜 대통령이 사죄했습니다만 아직 잘못의 본질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비박계는 친박 지도부 사퇴가 당의 발전적 해체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황영철/새누리당 의원 (비박계) : 현재 지도부가 즉각 사퇴함으로써 새누리당이 건강한 보수와 혁신의 가치를 지켜낼 수 있도록….]
이정현 대표는 사퇴는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소리라고 맞받았습니다.
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즉시 사퇴는 안 된다는 게 명분이지만, 이면에는 친박계의 위기감이 읽힙니다.
당권을 내주면 이른바 폐족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단 겁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신들을 지지하는 보수층이 다시 뭉칠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있는 걸로 보입니다.
내년 1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을 염두에 뒀단 분석도 있습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 대선 후보라는 구심점이 생기면 세력이 강화될 수 있겠죠. 반기문 총장을 친박이 대선 후보로 주도적으로 영입하려면 당의 지도부로 친박이 계속 남아 있어야 하고….]
하지만 반 총장이 친박계에 기대 대선에 나올지 불투명한데다, 대통령의 탈당이 현실화할 경우 친박계는 더 큰 위기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