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 없나요"…재계, 트럼프 인맥 찾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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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재계의 트럼프 후보 인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정·관계나 외교 분야와 마찬가지로 재계에도 트럼프 측과의 인연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인맥 구축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트럼프의 외교안보 자문단에 포진한 에드윈 퓰너 전 헤리티지재단 이사장이 트럼프 캠프의 거의 유일한 친한파로 알려졌습니다.

국내 재계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퓰너 전 이사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는 막역했고, 박근혜 대통령과도 친분이 있습니다.

재계의 소문 난 미국통이기도 한 김승연 회장은 지난달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퓰너 전 이사장을 만나 "최근 한국을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한미 간의 오랜 동맹관계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과거 대우그룹과 인연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97년 당시 대우그룹의 건설회사였던 ㈜대우의 건설 부문(현 대우건설)은 부동산 개발업자인 트럼프와 공동으로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 인근에 초고층 건물인 '트럼프월드타워'를 건설했습니다.

총 2억4천만 달러를 투입해 착공 3년 만인 2001년 10월 완료됐고 분양도 순항해 트럼프와 대우건설 모두 순익을 챙긴 성공 사례로 남아 있습니다.

대우건설은 외환위기 중이던 1999년 부유층을 겨냥한 주상복합아파트 사업을 추진하면서 트럼프와 직접 협상을 벌여 대우건설이 '트럼프' 이름을 사용하는 대가로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옛 석탄공사 부지에 지어진 '여의도 트럼프월드 1차' 아파트는 해외 기업이 트럼프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사용한 사례로 꼽힙니다.

대우건설은 트럼프월드 1차 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듬해인 2000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체육관 부지에 대우 트럼프월드 2차 사업을 추진했고, 이후 서울 용산구 한강 대우 트럼프월드 3차(2001년 분양), 부산 트럼프월드 센텀(2003년), 부산 트럼프월드 마린(2004년), 대구 트럼프월드 수성(2004년), 부산 트럼프월드 센텀2차(2004년)까지 총 7개 프로젝트에서 트럼프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대우건설은 여의도 트럼프월드 1차 사업으로 도널드 트럼프 측에 총 84만 달러를 주는 등 7개 사업장에 대해 총 600만∼700만 달러의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 6월 대우그룹의 초청으로, 1999년 5월에는 여의도 트럼프월드 1차 분양을 홍보하기 위해 두 차례 내한하기도 했습니다.

첫 번째 방한에서 대우중공업의 거제 옥포조선소에 들러 "개인 요트로 사용하기 위해 구축함 1척을 발주하겠다"는 발언을 해 관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으나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두 번째 방한에서는 "한국 부동산 시장은 상당히 매력적인 면이 있다. 기회가 되면 부동산 개발 사업에 진출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실제 투자하지는 않았고, 5년간 대우건설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만 받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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