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리포트+] '사이드미러' 없는 자동차 출시 눈앞…허와 실?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자동차 한 대를 만드는 데 필요한 부품은 얼마나 될까요?

엔진과 변속기, 브레이크, 바퀴, 각종 기계와 전기부품, 핸들까지 대략 2만 개 수준입니다. 실로 다양한 부품들이 한 데 모여 자동차를 구성하죠. 하지만, 버리자니 아쉽고 그대로 두자니 거슬리는 계륵 같은 부품이 하나 있습니다.

뭘까요?

바로 자동차 양옆에 달린 거울, 사이드미러입니다. 운전자에겐 너무나도 중요하죠. 차선을 바꿀 때 양옆에 다른 차가 있는지 안전하게 살필 수 있는 도구니까요.

하지만, 연비 효율을 떨어뜨리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연비를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는 달릴 때 차체가 공기저항을 얼마나 받느냐거든요.

오프라인 - SBS 뉴스

당연히 공기저항이 적을수록 연비가 좋아집니다. 일반적으로 공기저항계수가 10% 적어지면, 연비는 2% 좋아진다고 알려져 있죠. (※공기저항계수: 공기 흐름을 방해하는 정도를 나타낸 수치)

문제는 사이드미러가 매끄러운 자동차 양옆에 툭 튀어나와서 공기저항을 키우고 연비를 2%가량 떨어뜨리는 겁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단점을 더 지적하자면 시야각이 15도 정도로 좁아서 사각지대가 있고, 뒤차의 상향등을 정면으로 반사해 운전자의 눈을 불편하게 하기도 합니다.

고속 주행할 땐 공기 흐름을 방해해 소음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죠.

완성차 업체들은 그동안 눈엣가시인 사이드미러를 없애려고 연구해왔습니다.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한 가지는 거울을 카메라로 대신하는 거죠.

오프라인 - SBS 뉴스

많은 운전자가 후진할 때 뒷공간을 살피려고 설치하는 ‘후방카메라’와 유사하게 ‘사이드카메라’를 달자는 겁니다.

카메라는 거울보다 시야각이 넓어서 사각지대를 없앨 수 있고, 공기저항이 없어서 소음은 물론 연비도 개선할 수 있죠. 이를 카메라모니터시스템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자동차 공기역학 중 가장 중요한 게 단면적입니다. 공기저항이 최대 2~7%로 감소하고 연비는 2%가량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진수/ 한양대 응용공기역학연구소 교수)

카메라모니터시스템 기술은 오래전에 개발됐지만 상업화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동안 국내 현행법은 사이드미러 장착을 의무화하고 있었거든요.

오프라인 - SBS 뉴스

하지만, 사이드미러가 없는 자동차가 미래형 자동차로 국제 모터쇼에 소개되고 관련 국제기준까지 마련되자 우리 정부도 대세를 따르기로 했습니다.

지난 7일 국토교통부는 카메라모니터시스템을 설치할 때 사이드미러를 달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의 개정안을 내놓았습니다.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해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설명과 함께 말입니다.

사이드미러에 익숙한 운전자들은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주로 걱정은 안전과 직결된 도구를 디지털 방식에 의존할 수 있겠느냐는 겁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가령 시속 100㎞로 달리고 있을 때 카메라 영상이 잠깐 끊기거나 고장 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거든요. 비나 눈이 내려서 카메라 렌즈나 영상이 흐려지는 현상도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 사이드미러가 없는 차를 도로에서 볼 수 있을까요?

(기획·구성: 임태우, 김다혜 / 디자인: 안준석)

댓글
댓글 표시하기
리포트+
기사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