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스타 절반이 한식당인데…특급호텔은 4곳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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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미쉐린) 스타 식당 발표를 계기로 특급호텔의 한식당 '홀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7일 발간된 미슐랭 가이드 서울편에서는 총 24개의 레스토랑이 미슐랭 스타를 받았는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1개가 한식당이었습니다.

특히 최고 등급인 3스타를 받은 곳은 라연(신라호텔)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가온으로 모두 한식당이었고, 2스타를 받은 곳도 롯데호텔의 피에르 가니에르를 제외한 두 곳이 모두 한식당입니다.

미슐랭 가이드를 펴낸 미쉐린코리아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른 한식을 높이 평가했으며 불고기나 비빔밥 등 한정된 메뉴에서 벗어나 게장이나 사찰음식 등을 새롭게 발굴했다"고 한식당을 다수 선정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반면, 스타를 받은 24개 식당 중 호텔 식당은 라연을 포함해 3곳에 불과했는데, 선정 전부터 각 특급호텔의 여러 식당이 미슐랭 스타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던 점을 생각하면 저조한 실적입니다.

미슐랭 가이드는 한국 고유의 미식문화에 주목해 스타 레스토랑을 선정했지만 오히려 서울 시내 특급호텔 중 한식당을 운영하는 곳은 4곳에 불과해,그동안 특급호텔이 한식당을 너무 홀대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재 서울 시내 특급호텔 중 한식당은 4곳에 불과하지만, 대부분의 특급호텔이 중식·일식당은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식당을 운영하지 않는 이유를 대부분의 호텔은 수익성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관계자는 "적자가 나는 등 수익성 문제 때문에 한식당 사업을 접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고, 다른 호텔 관계자는 "수요가 없어서 한식당을 없앴다"며 "당시에는 호텔에서 갈비 등을 먹는 것이 보편적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신라호텔 라연의 경우 매일 거의 만석을 기록할 정도로 최근 호텔 한식당의 운영 실적은 그다지 나쁘지 않습니다.

특급호텔들이 한식당에 관심을 두지 않는 사이 미슐랭 가이드 뿐만 아니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식에 주목해 지난해 휴가나 여행 목적으로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 중 42.8%(중복응답)가 '음식·미식 탐방'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정부 목표치인 외국인 관광객 1천650만 명 방문을 앞두고 특급호텔도 고소득층 관광객을 겨냥해 한식당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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