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게이트의 중심에 있는 차은택 씨가 제주에 대규모 테마파크를 만들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차 씨가 제출한 사업 보고서가 채택됐는데, 정부가 나랏돈 1천5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었습니다.
JIBS 구혜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에 작성된 융복합형 상설 공연장 기본구상 보고서입니다.
제주 중문 골프장에 융복합 공연장을 조성하기로 한 방안은 모두 5가지가 제시됐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제주 중문 골프장을 유지하면서 공연장을 짓자며 3가지 방안을 내놨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2가지는 차은택 씨가 제안한 겁니다.
차 씨의 제안은 골프장 전체를 민간에 매각하고 테마파크를 만들자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결국 융복합 공연장은 차 씨가 제안한 테마파크형 공연장으로 결정됐습니다.
연구 용역진들도 의아해할 정도였습니다.
[○○건축사 연구 용역팀 : 맨 처음에는 공연장 위주의 사업이었다가 전체적인 테마파크처럼 외부공연장이 추가되는 게 있었어요. 원래는 11월에 용역이 끝나는 거였다가 차은택 팀들이 들어오면서 연기가 됐죠.]
당초 골프장 15번 홀 일부에 공연장만 짓기로 한 계획에서 골프장 전체를 민간에 팔아 수익을 남기는 계획으로 뒤바뀐 것입니다.
[○○건축사 연구 용역팀 : 공연장을 360도로 회전식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차은택 단장이 하긴 했어요. 그때 받았던 느낌은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이 자리에 왜 있지?']
더욱이 중문골프장 전체를 민간에 매각해 테마파크로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수익성이 없다며 연구 용역진이 반대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결국, 1천500억 원의 국고가 투입되는 박근혜 정부 사업이 차 씨의 입맛대로 뒤바뀌고 수정됐던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고승한 JIBS,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