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파문 휘말린 CJ그룹, '靑 압박설'에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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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최순실 파문'에 휘말려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습니다.

그동안 CJ그룹은 현 정부의 다양한 문화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배경에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측근인 차은택 씨의 지원이 있었고, 최씨 주도로 기업 여성 대표, 고위 공무원 아내 등이 참여하는 비밀 모임에 이미경 부회장이 회원이란 소문까지 돌며 '국정 농단' 세력의 일원으로 지목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청와대가 이 부회장의 퇴진을 직접적으로 요구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CJ그룹은 현 정권에 '미운털'이 박힌 피해자로 처지가 바뀌었습니다.

지난 2013년 말 조원동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손경식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너무 늦으면 난리 난다"며 이 부회장의 조속한 퇴진을 강조했다는 녹음 파일이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당시 조 전 수석은 대통령의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이재현 회장이 박근혜 정권 출범 직후인 2013년 7월 기업비리 협의로 구속기소 된 이후, CJ그룹을 이끌던 손경식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에게 정권의 '압박'이 가해졌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나왔습니다.

조원동 전 수석은 이미경 부회장 퇴진 요구 외에 손경식 회장에게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에서 물러나라고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전 수석은 "그룹 총수가 구속된 상태에서 CJ 인사가 회장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7년 넘게 맡았던 손 회장은 이재현 회장의 구속 이후 대한상의 회장직에서 물러나 CJ그룹 경영에 전념해왔습니다.

당시 대외적으로는 손 회장이 CJ그룹의 비상 경영을 책임지기 위해 상의 회장직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청와대의 뜻이 작용한 결과라는 주장이 제기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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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손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직을 내려놓은 이후 대통령 초청 행사에서 수모를 당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2014년 1월 대한상의 주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재계 서열 13위인 CJ그룹 CEO이자 전 대한상의 회장이었음에도 손 회장이 헤드테이블에 앉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이미경 부회장에 대한 청와대의 '견제'가 최근까지 계속됐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지난 6월 초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CJ그룹 주최 한류 콘서트에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이던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했는데, 당시 청와대가 이 부회장은 참석하지 말라고 CJ 측에 요청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CJ그룹이 현 정권의 '미움'을 받게 된 이유를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는데, CJ가 지난 대선 당시 'SNL 코리아' 등 자사 방송채널의 개그 프로그램에서 박 대통령을 희화화하고,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가 관람하고 눈물을 흘린 영화 '광해'를 배급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한, 박 대통령이 참석한 2014년 1월 다보스 포럼 한국의 밤 행사에서 이미경 부회장에 관심이 집중돼 '미운털'이 박혔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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