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 가운데 한 명인 정호성 청와대 전 비서관에 대해서도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 연설문과 외교 안보 기밀문서 등을 최순실 씨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정 씨의 구속 여부도 오늘(5일) 결정됩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정호성 청와대 전 부속비서관에게 적용한 혐의는 공무상 비밀누설입니다.
정 전 비서관은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최순실 씨에게 대통령의 연설문을 비롯해 외교·안보·경제 관련 다수의 기밀문서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도 정 전 비서관이 거의 매일 밤 30cm 두께의 보고자료를 최 씨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은 이재만, 안봉근 전 비서관과 함께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분류되는데, 박 대통령이 1998년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보좌해 왔습니다.
또 최 씨가 사용했다는 태블릿 PC 안에 있던 200여 개의 청와대 문서 파일 가운데 일부 문건 작성자 아이디가 정 전 비서관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청와대 자료유출 수사를 신호탄으로 '문고리 3인방'을 향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자택에 들어오지 않는 등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그젯밤 긴급체포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의 구속 여부는 오늘 오후 2시에 열리는 영장실질심사 이후 결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