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3명 사망 中 어선 화재 원인 '섬광폭음탄' 가능성

국과수 감식결과 통보…"섬광탄 불꽃 주변 가연물 착화 가능성"
"선원 3명 사인은 화재 연기로 인한 질식사 판단"


전남 홍도 해상에서 불법조업중 단속에 불응하고 도주하다 불이 나 선원 3명이 숨진 중국 어선의 화재 원인은 해경이 던진 섬광폭음탄일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가 나왔다.

국과수는 선원 3명의 사인을 이 화재로 인해 발생한 연기의 의한 질식사로 판단했다.

4일 목포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지난 9월 29일 신안군 홍도 해상에서 불이 난 중국어선 소감어04012호의 화인과 숨진 선원 3명에 대한 사인 등에 대한 감식결과를 이날 국과수로부터 통보받았다.

국과수는 당시 해경이 던진 섬광폭음탄의 불꽃이 주변의 가연성 물질에 옮겨 붙어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통보했다.

또 숨진 선원 3명은 당시 화재 때 발생한 연기에 질식,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해경은 "국과수 감식 결과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이 감식 결과를 단정할만한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

해경은 "화재와 선원 사망 등의 불상사는 선장이 해경의 정선명령에 불응하고 도주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만큼 선장이 정당한 공무집행을 순순히 받아들였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선장의 책임이 크다"고 밝혔다.

소감어호는 화재 발생 당일 홍도 남서방 38마일 한국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다른 배의 어업허가증을 소지한 채 무허가 조업을 하다 단속에 나선 해경의 검문검색 과정에서 선원들이 문을 걸어 잠그고 저항하며 배에 오른 단속 대원들을 태운 채 달아났다.

해경이 이에 도주를 막고자 섬광폭음탄 3발을 조타실에 던졌고 그후 조타실에서 불이나 선원 3명이 숨졌다.

나머지 선원 14명은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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