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플러스] 슈틸리케, 본인 원칙마저 버린 '회심의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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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은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서 졸전을 거듭하면서 이젠 본선 진출을 걱정해야 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중국과 시리아, 카타르를 상대로 고전한 데 이어서 이란과의 원정경기에서도 패하면서,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에 이어서 A조 3위로 추락했습니다. 승리가 절실한 지금 슈틸리케 감독이 회심의 카드를 내놨다고 하성룡 기자가 취재파일에서 전해왔습니다.

[울리 슈틸리케/축구대표팀 감독 : 선수들이 모든 사활을 걸고 뛰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선수들을 항상 신뢰합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을 보름 앞둔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출전 선수 명단을 발표하기 전, 먼저 허리 숙여 인사했습니다.

최근 연이은 졸전과 일부 선수들의 부진이 '선수 탓'이란 발언으로 리더십이 흔들리자, 자신과 대표팀을 향한 부정적 시선을 의식한 모습이었습니다.

회견 내내 자신의 축구 철학을 설명하려 애썼고, 선수들에게 신뢰를 보낸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사태 수습에 주력했습니다.

그리고 분위기 쇄신을 위한 회심의 카드도 꺼냈습니다. 23명의 엔트리보다 2명이나 더 많은 25명을 선발한 겁니다.

뛰지 않는 선수는 뽑지 않겠다는 자신의 원칙마저 버린 선택인데, 두 명의 낙오자가 나오겠지만, 대표팀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겁니다.

또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과 어느 정도 소통 장벽이 있다는 점도 인정했습니다. 그래서 차두리 코치를 전력분석관으로 영입해서 선수와 코칭 스태프 간의 가교 역할을 주문한다고 밝혔습니다.

[차두리/축구대표팀 전력분석관 : 선수들이 조금 더 마음 편하게 경기장 안에서 경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있어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 3위로 추락해 본선행조차 불투명해진 대표팀이 더 이상 추락할 곳은 없습니다. 대표팀은 오는 15일 우즈벡과 5차전으로 최종 예선의 반환점을 돕니다.

만약 이 경기마저 패한다면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 문제가 본격 논의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운명의 한판'을 앞둔 슈틸리케 감독이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내놓은 회심의 카드가 어떤 결과를 나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취재파일] 위기의 슈틸리케호, 반전 카드는 '내부경쟁+소통 분석관'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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