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2일 박근혜 대통령이 새 국무총리로 내정한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옛 동지이자 국민의당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모시려던 분이니 거국중립내각 총리로 적임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쪽(여권)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분이지만 야당이 거국내각을 하자고 하고 우리도 수용한 만큼 그 취지를 살려 야권 인사를 모신 것"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야권이 이날 총리 내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인준 청문회를 거부한 데 대해 "거국중립내각을 하자면서 총리 후보를 추천도 하지 않고 있으니 국정 공백은 그대로 둘 수 없어 그쪽에서 지지할 만한 사람을 내정한 것인데, 또 무조건 비판하면 도대체 어쩌자는 것이냐"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또 김 내정자를 최근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난 5월 초 국회에서 열린 20대 총선 당선인 대회에서 강연자로 나왔을 때 만난 이후로 개별적으로 뵌 적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이 대표는 앞서 여의도당사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자신이 총리 후보자로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 손학규 전 대표와 함께 김병준 내정자를 추천했다면서 정파성이 약하고 능력이 검증된 인사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특히 김 내정자에 대해 "노무현 정권이 잘했다고 한다면 그건 김 내정자의 덕이 크다고 할 정도로 노무현 정권,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뒷받침했던 분"이라면서 "국민의당에서도 당 대표급에 해당하는 비대위원장으로 모시려 했다면 그분을 존중하고 정치력을 활용하려던 것 아니겠느냐"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야당이 이 분을 부정하고 부인하려고 한다면 노무현 정부를 부인하고 부정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야당에서도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여서 국정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