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씨가 설립과정에 깊게 개입해서, 사실상 설립한 거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K스포츠재단이, 롯데그룹과 직접 접촉해 재단 설립금 외에 70억 원을 더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롯데는 총수 일가의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체육회가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 하남의 테니스장 부지입니다.
지난 3월 K스포츠재단은 이 부지에 체육시설을 짓겠다며 롯데그룹에 자금지원을 요구했습니다.
롯데그룹은 이미 전경련 주관으로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 설립금 45억 원을 낸 상태였지만, 이런 별도 요구에 응해 70억원을 더 냈습니다.
당시 롯데에 접촉한 사람은 최순실 씨의 심복으로 알려진 K스포츠재단의 직원 노숭일과 박헌영 씨로 알려졌습니다.
[롯데 관계자 : 전경련 안 통하고 다이렉트로 거기서 온 거죠. 처음엔 좀 갸우뚱하다가…또 몇 군데 더 있나 봐요. 다른 데도 다 한다는데 뺄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K스포츠재단은 검찰의 롯데그룹 압수수색을 10여일 앞둔 지난 5월말 돈을 돌려줬습니다.
부지 확보가 어려워져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해명과 다르게 대한체육회 담당자는 이 땅 사용과 관련해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어떠한 문의도 없었다고 말합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 : 우리한테 요청한 거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아 요청 자체가 없었다고요?) 네, 문의를 한 것도 없었답니다.]
체육사업을 하지도 않으면서 K스포츠재단이 검찰수사를 앞둔 기업에 왜 거액의 돈을 추가로 요구했는지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