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재호 "최순실 독일서 도운 은행 지점장, 특혜 승진 의혹"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은 한 시중은행 임원이 최순실 씨를 독일에서 도와주고 국내로 돌아와 승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정 의원은 오늘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 씨의 조력자로 의심되는 KEB 하나은행 독일법인장 이 모 씨가 지난 1월 한국 지점장으로 발령받고 임원으로 승진하는 등 특혜를 받은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의원은 "최순실의 무자격, 무면허 난폭운전이 국정뿐만 아니라 민간 어느 영역까지 손을 뻗쳤는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질타했습니다.

최씨는 지난해 12월 8일 KEB 하나은행 압구정중앙점에서 딸 정유라씨와 공동명의인 강원도 평창에 있는 10개 필지를 담보로 약 25만 유로, 우리 돈 3억 2천만 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씨 모녀는 평창 땅을 담보로 빌린 돈을 독일에서 호텔과 주택 등을 매입하는 데 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통상 외화대출을 받을 때 담보가 설정되면 계좌로 돈을 송금받는 절차를 거치는 것과는 달리 최씨는 지급보증서를 발급받고 독일 현지에서 외화를 받았는데, 이는 송금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한 편법으로 보인다는 게 정 의원의 주장입니다.

이와 관련, 금융소비자원은 최 씨 모녀 등에 대해 외환관리법 위반, 조세포탈,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 은닉, 실명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KEB 하나은행 독일법인장이 최씨의 독일현지법인을 지원한 사람인데, 그 사람이 임원급 본부장으로 승진한 것처럼 금융계에도 최씨가 거의 신기를 발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이 의혹을 제기한 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점장은 지난 1월 귀국하면서 승진으로 가는 요직인 강남 지역의 지점장으로 발령이 났고, 지난 7월 임원급 본부장으로 영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의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외화대출 경위 등 상황에 대해 "사실관계는 별도로 파악해보겠다"고 답변했습니다.

KEB 하나은행측은 "독일 현지법인장을 지낸 해당 임원은 '최순실과 거래한 적이 없다"며 "해당 임원의 승진은 최씨와의 관계랑은 무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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