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수험생들에게 '공부 잘하는 약'이라며 입소문을 타고 있는 약의 정체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1일 SBS '모닝와이드'에서는 '공부 잘하는 약'의 진실을 추적했습니다.
제작진은 실제 이 약을 복용하고 있는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약을 하루 한 알씩 꼭 챙겨 먹는다는 이 학생들은 '밤에 공부할 때 잠이 많이 없어진 것 같다. 집중이 잘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수험생들에게 없어선 안 된 약이 된 것처럼 보인 이 약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놀랍게도 ADHD 치료제였습니다.
ADHD 치료제는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 부족으로 통제능력이 모자란 ADHD 환자들이 먹는 약으로 알려졌는데요,
경희대 약학과 정세영 교수는 "ADHD 자체의 증상 중 가장 대표적인 게 집중력 부족인데 조그만 자극에도 산만하던 것들이 통제되고 집중하게 된다"며 약의 효능을 설명했습니다.
ADHD 치료제가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ADHD 증상이 없는 학생들이 복용해도 되는 걸까요?
환자가 아닌 일반인이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두통과 어지럼증, 식욕저하, 우울증을 초래하며 과다복용 할 경우엔 환각작용 및 망상 작용을 일으키는 위험한 부작용을 동반하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위험한 부작용이 있지만, 학생들은 성적향상을 위해 두통과 복통, 불면증 증상을 감수하고 이 약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증상이 없는 학생들이 어떻게 이 약을 구할 수 있었느냐는 겁니다.
이 약은 ADHD 환자에게만 사용돼야 하는 전문 의약품으로, 의사 처방이 필요한 약물이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환자가 아닌 일반인은 약국에서 그냥 살 수가 없는 거죠.
학생들이 이 약을 구하는 곳은 바로 수험생 커뮤니티였습니다.
처방이 있어야 하는 약임에도, 또 심각한 부작용도 겪을 수 약이지만 아주 쉽게 구할 수 있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의존하는 학생들과 이를 악용해 돈을 버는 어른들의 이기심이 학생들을 위험한 유혹에 빠지게 한 겁니다.
성적은 얻었지만 건강을 잃게 된다면, 정말 행복한 삶이 될 수 있을까요?
과도한 경쟁심 때문에 중요한 것을 놓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출처=SBS 모닝와이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