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전 남편 정윤회…강원 횡성의 아파트 비우고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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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 중심에 있는 최순실 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 씨가 지내는 강원 횡성의 아파트에는 오늘(22일) 아무런 인기척없이 정적만이 감돌았습니다.

어제 한 언론과 만나 최 씨의 의혹과 관련해 "나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으나 언론을 의식한 탓인지 오늘 오전 일찍 집을 비운 듯 현관문은 굳게 잠겨있었습니다.

한적한 시골동네임에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은 듯 문 앞에 붙은 보안전문업체 스티커가 눈에 띄었습니다.

경비실 직원은 "오전 일찍 까지는 차가 있었는데 7∼8시쯤 집을 나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정 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입니다.

지난 2014년 12월 청와대 '문고리 권력'과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이른바 '정윤회 문건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후 자취를 감춘 정 씨는 1년 전 강원 횡성으로 이사 왔습니다.

한적한 시골동네에 14층짜리 건물 두 동이 전부인 300세대에 조금 못 미치는 조그마한 아파트입니다.

낙엽이 바닥을 뒹구는 소리와 새들의 지저귐, 뒷산의 산짐승이 수풀을 헤치는 소리가 크게 들릴 정도로 고요한 이곳에서 정 씨는 주민들과 이렇다 할 교류도 없이 조용하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소 수수한 캐주얼 복장으로 다녔으며, 현재는 안경도 쓰지 않고 살도 조금 오른 모습이라고 주민 등은 전했습니다.

경비실 직원은 "차가 종일 주차돼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고 외출 시간이 일정하지는 않았다. 점잖고 수수한 차림으로 다니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졌다"고 정 씨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이어 "인근 경비실 직원들, 청소하시는 분들과 모여서 '(정 씨가)예술인 같기도 하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품위가 있다', '혹시 정윤회 씨 아니냐'며 한참 얘기하기도 했는데 정 씨가 맞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아파트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왔는데 한 달 전부터는 뜸하다"고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이 상인은 "정 씨가 누군지는 알고 있었지만 서로 불편할까 봐 얘기하지 않았고, 정 씨도 수수한 차림으로 혼자 와서 말없이 조용히 먹고 갔다"고 떠올렸습니다.

주변 다른 상인들도 "인근 시내에서 몇 번 본적이 있지만, 얼굴이 알려진 분이다 보니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아파트 주민 대다수도 정 씨에 대해서 모른다며 고개를 젓거나 "이 동네 사람 같지 않게 멋쟁이 같아서 눈여겨봤는데 정 씨인 줄은 몰랐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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