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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 SBS 뉴스
팀플 도망간 학생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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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의 한 자유게시판.학생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게시물을 골똘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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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보고 있는 건 바로 이 대자보인데요,‘팀 프로젝트 발표 당일 연락 두절된한 여성 학우를 애타게 찾고 있다’, ‘이 학우를 보시면 제보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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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고도 슬픈 내용이 담긴 이 대자보는페이스북에서 2만 개 넘는 ‘좋아요’를얻을 만큼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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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학기 어김없이 반복되는‘조별 과제 무임승차’ 문제.하다 하다 이제 대자보까지 붙게 됐다며사람들은 폭소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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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 과연 잡혔을까요?스브스뉴스가 어렵사리사진 속 인물과 접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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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자보 속 인물이 본인인가요? 네 맞습니다.... ㅎㅎ 그런데 제가 ‘팀플’ 당일 날 도망간 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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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이게 사실... 다큐멘터리 영상 제작 ‘팀플’ 과제를 위해 한 실험이었어요. 저희 팀이 ‘몽타주 영향력’을 주제로 잡았거든요. 제 몽타주를 보고 과연 몇 분이나 제보 주는지 알아보는 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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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실지 몰랐어요.진짜라고 믿으신 분들께 죄송해요... 제보를 유도하기 위해 ‘팀플 도망자’를 설정한 거였군요.그럼 실험은 성공적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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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3일 동안 50명 넘게 문자로 제보를 주셨어요. 어떤 분들은 제가 걸어가는 모습을 사진 찍어서 보내주시기도 했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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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떤 내용으로 대자보를 붙일까 많이 고민했거든요.실제로 ‘팀플’을 하다 보면 하려는 사람과안 하는 사람 둘로 나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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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될 것 같아 선택했는데실제 댓글 보니까 열받아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럴 수 있냐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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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군요^^ 진지하게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한 말씀해주세요.저희가 미리 실험이라는 이야기를 못 해서 죄송해요. 실험이라는 걸 알면 아무도 제보하지 않을까 봐…댓글로 설명드리려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이에 시간이 지나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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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 말씀 더 드리고 싶어요.나에게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생각하고 팀플에 모두 열심히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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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팀플’ 수배자 전단지는 한 ‘팀플’ 실험이 빚은 해프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얼마나 많은 대학생들이‘팀플’ 무임승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는지 알게 된 사건이었네요.
한 대학교 캠퍼스,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대자보 하나가 붙었습니다. 내용인즉슨, 팀 프로젝트 발표 당일 연락 두절된 팀원을 찾아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스브스뉴스가 어렵사리 대자보 속 주인공을 만나봤습니다.
기획 하대석 / 구성 나애슬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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