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금관총 피장자 '이사지왕'은 남성 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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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금관총은 신라 왕이 아니라 최고위급 남성 귀족이 묻힌 무덤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윤상덕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21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리는 '마립간의 기념물 적석목곽분' 학술 심포지엄에서 '금관총 피장자의 성격 재고' 발표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밝힙니다.

신라 왕과 귀족이 묻힌 적석목곽분은 지하에 광을 파고 상자형 나무덧널을 넣은 뒤 그 위를 돌로 덮고 봉토를 쌓은 무덤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신라 금관이 나온 금관총은 1921년 가옥공사 중 우연히 발견됐고, 지난 2013년과 2015년에는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에서 각각 '이사지왕'과 '이사지왕도'라는 명문이 확인됐습니다.

학계에서는 금관총의 주인인 '이사지왕'이 마립간(내물왕∼지증왕) 중 한 명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으나, 확실한 결론은 나지 않았습니다.

윤 연구관은 그러나 금관총의 규모와 부장품을 살펴본 결과 "금관총의 호석(테두리돌)이 남아 있지 않지만 지름이 45m로 추정된다"며 "크기를 기준으로 경주의 적석목곽분을 6개 그룹으로 구분하면 금관총은 왕릉급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피장자가 여성인 경우에 나오는 굵은고리 귀고리가 금관총에서 출토됐지만, 일본 교토대에 있는 무덤 도면을 보면 귀고리가 금관 위쪽에 있다"며 "귀고리로 성별을 판별할 수 없다는 가정 아래 다른 부장품을 분석하면 금관총의 주인은 남성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윤 연구관은 "이사지왕은 마립간이 아니라 육부의 최고위급 남성"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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