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에 총탄 흔적…총격전 현장엔 핏자국 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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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폭행 용의자가 현장 조사를 벌이던 경찰관에게 사제총기를 발사해 김모(54) 경위가 숨진 서울 강북구 번동 사건 현장에는 불과 몇 시간 전 벌어진 범죄 현장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범인 성모(45)씨가 둔기로 또 다른 피해자인 이모(67)씨의 머리를 가격한 곳은 강북경찰서에서 오패산 터널 쪽으로 40∼50m 가량 떨어진 부동산 업소 앞이다.

현장에는 이씨의 것으로 보이는 혈흔이 둥근 형태로 흩뿌려져 있었다.

용의자가 이동하면서 가격한 듯 혈흔은 골목 쪽에서 대로변으로 이어졌다.

이 현장에서 다시 30m 정도 떨어진 한 미용실 통유리 창문에는 범인이 총을 쐈을 때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탄환의 흔적이 세 군데 남아 있었다.

인근 상가의 상인들과 주민들 다수는 사건 현장으로 나와서 서로가 보고 들은 내용들을 전하며 대화를 나눴다.

일부 주민은 경찰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인근 한 식당의 사장은 "얼굴을 알고 지내던 이씨가 피해자여서 여기 사람들 모두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상가의 상인 중에는 피를 흘리고 쓰러졌던 피해자가 자신들이 평소 오가며 인사하던 사람이 맞는지 몇 번을 되물으며 사건 현장을 떠난 채 말을 잇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김 경위가 숨진 현장인 오패산 터널 앞은 현장 감식 등에 나선 경찰 과학수사팀이 폴리스라인을 설치한 채 삼엄한 경비 속에 혈흔 등을 찾느라 긴장된 분위기가 흘렀다.

총격전이 벌어진 탓에 군부대 요원까지 현장에 출동해 현장 상황을 통제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사건이 알려진 뒤 사건 현장과 가까운 강북경찰서에는 취재진이 몰려들어 시종 긴박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강북경찰서와 용의자가 이씨를 가격한 현장, 김 경위가 숨진 현장은 모두 반경 100m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과 목격자, 취재진이 왕복 2차로 도로로 몰리며 교통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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