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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총장까지 사퇴시킨 '최순실 딸' 의혹, A부터 Z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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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자, 야권이 현 정부의 '비선 실세'라고 지목하고 있는 최순실 씨가 제 등장의 배경이 되는 핵심 인물입니다.

(▶ 최순실 씨와 미르·K스포츠재단의 관계도)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되면서, 저는 주목받기 시작했어요.

정 씨가 이화여대에 ‘승마특기자’로 입학하는 과정과 학사 관리 등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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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정감사장에서는 연일 정 씨의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 관리 특혜 의혹이 거론되고 있고, 이화여대 교수들도 개교 이래 130년 역사상 처음으로 총장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화여대생들도 교내에 대자보 등을 붙이고, 학교 측을 성토하고 있죠. 지난 18일, 이화여대 측에서 자리를 마련해 여러 의혹에 대해 해명에 나섰습니다.

오늘(19일)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이 사퇴를 결정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되는 상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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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입학과 학사 관리가 어떤 ‘특별한 점’이 있길래 논란이 되는 걸까요?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과 해명 등을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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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 씨의 이화여대 입학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승마 종목 신설’과 ‘면접 과정 특혜’죠.

먼저 ‘승마 종목 신설’ 의혹입니다. 정 씨는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 수시 모집 전형을 통해 이화여대 체육과학부에 입학했어요.

승마 선수였던 정 씨가 승마 종목의 체육특기자로 선발된 것이죠. 사실 2014학년도까지는 이화여대 수시모집 체육 종목 11개 중에는 승마가 없었어요.

그런데 2015학년도부터 인정 종목이 23개로 늘어나면서, 정 씨의 종목인 승마도 포함됐죠. 특정인을 승마특기자로 선발하기 위해 종목을 확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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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측은 ‘2013년도부터 논의되고 결정한 사항’이라며 특혜 의혹을 일축하고 있죠.

다음은 '면접 과정 특혜' 의혹입니다.

지난 11일,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홈페이지에 흥미로운 글이 올라왔어요. 2014년 10월, 수시 모집 당시 입학처장이 관리위원들에게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아라’라고 지시했다는 것이죠.

정 씨는 2014년 아시안게임 승마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당시 수상한 금메달이 정 씨의 합격 평가에 반영됐다는 정황이 나오면서, 선발 과정의 공정성, 형평성에 문제가 제기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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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모집 요강에는 '원서 마감일 기준 3년 이내 수상 내용'을 평가에 반영하게 돼 있는데, 정 씨가 금메달을 딴 시기는 수시 서류 마감일인 ‘9월 16일’에서 4일이 지난 ‘9월 20일’이기 때문이에요.

서류 마감일 이후의 입상 실적을 평가에 반영한 것은 정 씨를 입학시키기 위한 규정 위반이 아니냐는 거죠.

게다가 면접 당일 정 씨가 금메달과 선수복을 착용한 상태로 면접을 본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특혜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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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입학처장이었던 남궁 곤 교수는 ‘금메달 가져온 학생을 뽑아라’가 아니라 ‘아시안게임 입상자들은 평가에 반영해주자’는 의미였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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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학사 관리와 관련된 의혹을 살펴볼까요?

정유라 씨는 이화여대에 입학한 이후, 2015년 1학기에 낮은 평균 평점으로 학사경고를 받았고 2학기는 휴학했죠. 정 씨가 소속된 체육과학부는 2015년 9월, 실기우수자 학생들의 최종 성적을 최소 B학점 이상 주는 내규를 만들었어요.

새로운 내규가 만들어진 이후, 올해인 2016년 1학기에 복학한 정 씨에게 문제가 생깁니다. 강의 출석률이 저조했던 정 씨가 또 다시 학사경고를 받을 상황에 처한 겁니다.

정 씨의 지도교수는 ‘경고가 누적되면 제적당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전했죠. 지난 4월, 정 씨는 어머니 최순실 씨와 함께 지도 교수와 면담을 했습니다. 이후 지도 교수가 바뀌었고, 6월에는 이화여대의 학칙이 개정됐죠.

개정된 학칙을 보면, ‘국제대회나 연수, 훈련, 교육실습 등에 참가한 경우 공문서를 제출하면 출석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학칙은 2016년도 3월부터 소급적용 되면서, 정 씨는 학사경고를 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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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과학부의 학사관리 내규에서도 개정된 학칙과 유사한 내용을 찾을 수 있습니다. '대회 출전과 공식 훈련으로 인한 수업 결손은 공식 단체가 발급하는 공문서 제출로 출석을 인정한다’는 것이죠.

학칙과 내규에서 명시하듯이, 출석을 인정받으려면 ‘공문서’가 필요합니다.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정 씨가 이런 학칙과 내규를 따르지 않았는데도, 출석을 인정받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의혹을 제기했어요.

김 의원이 이화여대 측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답변서 내용을 볼까요?

[ 이화여대 측 답변서 ]

“지난 4월, 최순실 씨와 정 씨가 학교를 방문해 교수와 면담을 할 때 독일에서 훈련을 열심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기 때문에 훈련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시합 출전 기록 외에 훈련에 대한 공문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해 받아놓은 훈련 증빙 자료는 없습니다.”

‘공문서’ 대신 열심히 훈련 잘하고 있다는 어머니의 말만 믿고 출석을 인정해줬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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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씨가 승마 관련 과목으로 수강한 ‘코칭론’ 수업에 제출한 과제물과 교수의 대응은 말이 보기에도 흥미롭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에 따르면, 정 씨는 해당 수업을 듣고, 제출 기한이 지난 방학 중에 과제를 제출했어요. 이메일로 과제물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정 씨가 실수로 파일을 첨부하지 않았는데, 교수로부터 친절한 답변이 도착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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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과목의 교수는 정 씨 과제물의 띄어쓰기와 맞춤법을 첨삭해줬고, 시험을 도와줄 4학년 선배를 소개해주겠다는 메일을 보내기도 했어요.

김 의원이 이화여대 측에서 제공한 정 씨의 ‘C+학점’ 리포트를 공개하면서, 학점 특혜 의혹에 더욱 무게가 실리죠.

‘말에 움직임에 ㄸ라 부드럽게 다라가고’

‘운동후 뭉ㅊㄴ몸을풀기에도 좋습니다’

‘해도해도 안되는 망할XX들에게 쓰는 수법, 웬만하면 비추함’

과제물에는 오탈자와 비속어가 등장하고, 일부분은 인터넷 블로그에 있는 내용과 유사해 정 씨가 베낀 과제물을 제출한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는 상황이에요.

지금까지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지난 17일, 이화여대 측은 학사 관리에 일부 문제가 있었지만, 입학 특혜 등 다른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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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또 어떤 말(의혹)이 나오고,

어떤 말(해명)이 오갈지 지켜봐야겠어요.

(기획·구성 : 윤영현, 장아람 / 디자인: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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