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 낳은 기적…무명에서 프로가 된 김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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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일반인 참가자가 역경을 딛고 프로의 꿈을 이뤘습니다. 농구에 대한 열정으로 작은 기적을 만든 김준성 선수를 소개합니다.

최희진 기자입니다.

<기자>

신인 최대어 이종현을 비롯한 대학 선수들이 차례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으며 드래프트가 후반부로 접어들었을 때, SK 문경은 감독이 한 무명 선수의 이름을 호명합니다.

[문경은/SK 감독 : 일반인 참가자인 명지대학교 김준성!]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터졌고, 본인은 믿기지 않는 듯 얼떨떨한 표정으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한동안 입을 떼지 못하던 김준성은 눈물의 소감으로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김준성/SK 입단 : 모두 다 안 될 거라고 했거든요. 제가 재작년에 떨어졌을 때 아빠가 항암치료 후유증으로 누워 계셨거든요. 아빠…열심히 하겠습니다.]

키 177cm의 단신 김준성은 명지대 졸업반이던 2년 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해 농구를 그만뒀습니다.

간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그는,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어머니의 얘기에 지난 3월, 실업팀에서 다시 공을 잡았습니다.

체육관도, 숙소도 없었지만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고, 지난주 전국체전에서는 대학챔피언 연세대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프로의 꿈을 이룬 김준성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후배들에게 한 줄기 희망을 선사했습니다.

[이게 절대 끝이 아니거든요. 꼭 포기하지 말아줬 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꼭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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