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약속 후 임신하고 3억 원 빌려줬더니…사기 전과 11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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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22살 대학생이었던 A(30·여)씨는 여름 방학을 맞아 부산으로 여행을 갔다가 유명 프로듀서 밑에서 기획사 설립을 준비한다는 강모(41)씨를 만났습니다.

서울로 돌아온 A씨는 강씨와 강남 지역 유명 기획사 앞에서 자주 만났고, 강씨는 자신이 유명 드라마를 다수 제작한 피디와 절친한 사이이며 동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강씨와 급속히 가까워지면서 그해 가을 A씨는 강씨의 아이를 임신했고 둘은 결혼을 약속했습니다.

강씨는 A씨 부모와 친척들을 찾아가 인사했고, 서울 유명 프로듀서 친분이 있으며 사업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A씨 부모는 장차 사위가 될 강씨에게 적게는 300만 원부터 많게는 1천200만 원까지 투자금을 보태주기 시작했고, 2008년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강씨는 A씨 아버지와 친척 5명으로부터 총 30여 회 걸쳐 3억60만 원만원을 투자금 명목으로 빌렸습니다.

뱃속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던 2009년 6월께 강씨로부터 연락이 닿지 않자 A씨는 강남의 기획사에 찾아갔고, 모든 것이 거짓인 것을 알게 됐습니다.

A씨는 2009년 5월 강씨를 사기혐의와 혼인빙자간음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강씨는 특별한 직업이 없었고, 사기 전과 11범이었던 것을 드러났습니다.

이후 8년간 홀로 아이를 키우던 A씨는 지난 11일 강씨가 인천에서 또 다른 사기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강씨는 "사업에 실패해 집사람을 볼 면목이 없어서 숨어 살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17일 사기혐의로 강씨를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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