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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노점상하며 고생한 어머니…20년 동안 믿었던 '수경엄마'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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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20년 동안 투자한 돈을 받을 날만 기다리다 빚까지 지게 된 한 어머니의 사연을 방송했습니다. 

30년 넘게 시장에서 노점을 하며 생계를 책임져 온 김광호 씨의 어머니는 20년 전부터 이웃이었던 ‘수경 엄마’에게 투자를 해 왔습니다. 

노점상 운영으로 번 돈과 주변 상인들에게 빌린 돈으로 투자한 금액은 무려 10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여동생의 결혼 자금까지 '수경 엄마'에게 넘겼고, 심지어 주변 상인들의 돈까지 빌려 투자한 어머니는 상인들로부터 독촉문자를 받다가 고소까지 당한 상태였습니다.

어머니는 이미 시장에서 사기꾼으로 소문이 나있었는데, 왜 사기꾼 소리까지 들으며 투자를 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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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상한 것은 어머니가 ‘수경 엄마’를 실제로 만난 지 2년도 넘었다는 겁니다. 

매일 수차례 전화 통화를 하면서도 본인이 있는 곳은 절대로 알려주지 않는다는 수경엄마.

이를 수상하게 여긴 아들과 딸이 수경 엄마를 직접 만나보겠다고 했지만, 어머니는 오히려 "수경 엄마를 귀찮게 하지 마라, 내일이면 돈을 찾게 돼 있다. 계속 그럴 거면 부모 자식의 연을 끊자"며 노발대발 화를 냈다고 합니다. 

과연 어머니가 철썩 같이 믿고 있는 수경엄마는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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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엄마는 종중 땅의 보상금을 받을 것이 있는데 다른 친척이 독차지 했고, 소송에서 이기면 큰돈을 받을 수 있으니 소송비용을 보태면 보상금을 나눠주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년 동안 투자를 한 끝에 소송에서 이겼다는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돈을 곧 받을 것이라는 어머니의 기대와 달리 수경 엄마는 또 다른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보상금 수령을 위해 내야 하는 세금이 많아 목돈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돈 받을 날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바람에 김 씨의 어머니는 돈을 빌렸던 이웃상인으로부터 사기죄로 고소까지 당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살펴보던 아들 광호 씨는 '통화녹음 파일' 여러 개를 발견했고 당당하게 돈을 요구하는 '수경엄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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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엄마는 "100만 원만 내라고, 두말하지 말고" , "물건값이 문제냐, 지금 이거부터 해결한 다음에 다 나눠주면 되지"라며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고 합니다.

화가 난 아들은 어머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수경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투자금에 대해 물었지만, 수경엄마는 받은 돈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고 어머니는 그제야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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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중간에 포기하려니 들인 돈이 아까워 멈추지 못했다"며 뼈 아픈 세월을 한탄했습니다.

어머니는 지나간 세월이 고통스럽기도 했지만, 자식들 볼 낯이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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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보다 어머니가 고생한 세월을 잘 알고 있는 아들 광호 씨는 주변 상인들과 함께 수경엄마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노점상을 운영하며 하루도 쉬지 않고 생계를 이어온 어머니가 너무나 딱하다면서 고통스러운 세월을 보상받을 순 없겠지만 신속한 수사로 사건이 해결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SBS '궁금한 이야기Y'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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