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호의시사전망대] 이대 교수협 "자존심 상하는 일…최 총장 사퇴해야"

* 대담 : 김혜숙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공동회장


동영상 표시하기

▷ 박진호/사회자:

계속되고 있는 최순실 씨 딸 특혜 의혹으로 이화여대 교수들이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었나 봅니다. 총장 해임을 촉구하고 오는 19일에 집회를 열고 이달 말까지 1인 릴레이 시위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학교 측에서는 해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고 하는데요. 현재 교수님들의 입장은 어떤지 김혜숙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공동회장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김혜숙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혜숙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공동회장:

예. 안녕하세요.

▷ 박진호/사회자:

오늘 기자회견이 예정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지금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차원에서 비대위를 꾸리고요. 19일에는 사퇴 촉구 집회를 여시는데. 사실 1999년에 건축물 공사 문제로 시위를 하신 적이 있지만. 교수들이 이렇게 총장을 사퇴해야 한다면서 집단 시위를 예고한 것은 처음인데요. 어떤 이유가 있는 겁니까?

▶ 김혜숙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공동회장:

지금 저희가 학생들이 본관 농성 중에 들어간 지가 70일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애초에는 미래라이프대학 평생단과대학 신청에 따른 학생들의 반대가 있었고. 그 다음에 교직원들이 갇혀있다는 신고에 따라서 경찰이 1,600명이나 교내로 들어온 상황 안에서 이화 역사상 그런 대규모 경찰력이 총장에 의해서 교내로 들어왔던 상황에 대해 항의가 있었고요. 총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었던 와중에 계속해서 여러 가지 문제 내지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교내 구성원들이 상당히 이 사태가 심각하고 이화여대 역사나 이화여대가 이때까지 추구해 왔던 여러 가지 가치 내지는 학사 운영의 상황에 있어서 문란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교수들까지 나서서 사퇴 요구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학교 측 입장에서 전혀 처음으로부터 변화가 없고, 이런 심각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이런 점에 있어서 상당한 문제가 있다. 이렇게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 교수협의회에서 계속 내놓으신 성명을 보면 학사문란이라는 표현을 계속 쓰셨고요. 또 많은 교수님들이 의혹 때문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모욕을 당했다. 이렇게 쓰셨는데. 최근에 학사 관리 의혹이 많이 제기가 됐어요. 그래서 문제의 정 모 양이 계절 학기에 의류산업학과 이 모 교수의 과목에서 거의 출강을 하지 않았는데도 학점을 받았다는 의혹. 여기에 또 한 의류산업학과 학생이 대자보를 붙여서 그 동안 거의 수업에 안 나왔던 정 모 양이 B 학점을 받았다. 이런 항의성 대자보를 붙이는 기사가 나왔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혜숙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공동회장:

이게 이화여대가 비교적 지금까지, 제가 경험한 이화여대, 그리고 제 주변의 교수님들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학사 관리를 상당히 엄격하게 해왔습니다. 저희가 너무 심하지 않나 할 정도로 상당히 엄격하게 관리해왔고. 그리고 학생들도 그 엄격한 학사 과정 안에서 공부하기 위해서, 대자보 붙인 학생이 이야기 했듯이 여러 가지 노력을 해서 수업을 이수하고 점수를 받고. 이런 상황이었는데. 지금 이 선생님 과목에서 벌어진 일 같은 것은, 또 그 학생이 지적하고 있는 다른 과목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정말 저희가 굉장히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교수님도 보면 사전 레포트 제출이 10% 범위에서 하겠다. 제출한 것으로. 그 다음에 사후 레포트 제출이 70%. 중국 패션쇼 참가 작품에 대해서 인스트레이션 해서 디자인 작품 제작까지의 과정을 사진 및 스케치 작업, 패션 일러스트로 작업하여 포트폴리오로 제출한다. 그것이 60%를 차지한다. 성적에 있어서. 그런 식으로 강의계획서에 명시가 돼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학생의 경우 전혀 이런 보고서 제출 내용이 알려져 있지 않고요. 그 다음에 출석 자체를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학생들의 작품 패션쇼에 참관을 했다는 것으로 이 학생은 패스를 받은 건데요. 2/3로 간주돼서.

▷ 박진호/사회자:

그런데 제가 조금 전에 질문 드린 대자보를 붙인 해당 과목은 또 다른 과목 아닙니까?

▶ 김혜숙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공동회장:

네. 그것은 또 다른 과목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런데 청취자들이 잘 이해를 못하실 수도 있는데. 이게 상대평가 제도를 쓰고 있다면 학생 정 모 씨가 이렇게 B 학점을 받았다면. 다른 학생 누군가가 불이익을 받게 되는 것 아닌가요?

▶ 김혜숙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공동회장:

네. 그런 문제가 있죠. 그러니까 형평성 문제가 여기 들어옵니다.

▷ 박진호/사회자:

혹시 이화여대에서 이 체육특기생들에게 좀 점수를 후하게 편의를 봐주는 관행이 있었습니까?

▶ 김혜숙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공동회장:

그것은 이화여대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에도 여러 가지 비슷한 사례가 있다고 봅니다. 김연아 씨 같은 경우도 고려대에서 여러 가지 대체해주는 훈련이라든가, 대회에 나간다든가. 그런 학생들의 경우 체육특기생이라고 하는 명목에 맞춰서 그것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레포트로 대체한다거나. 그런 일들이 있고. 과목에 따라서도 학생이 아주 중요한 집안일을 당했다거나 불상사. 이런저런 경우에 교수들이 상황에 맞게끔 보고서를 제출해서 다른 학생들과의 형평성 내에서 평가하는 경우들이 있죠.

▷ 박진호/사회자:

그렇다면 정 모 양 같은 경우는 넘어섰다는 거죠?

▶ 김혜숙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공동회장:

이 경우에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거죠.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사실 지금 학사관리 말씀을 여쭤봤지만. 오히려 일반 국민들이 너무 궁금해 하는 것은 입학 당시의 특혜 의혹인데요. 학교에서도 여러 가지 해명을 하고 있지만. 아시안 게임 승마 단체전 금메달을 땄지만 이것이 수시 모집 서류 제출 마감일 이후에 일어난 일이고. 또 당시에 입학처에 관계된 분이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아라. 이런 말을 했다는데요. 지금 교수협의회에서는 어떻게 파악하고 계십니까?

▶ 김혜숙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공동회장:

지금 저희가 그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 나온 얘기들이 그렇게 되고 있는데요. 그게 정말 사실인지, 저희가 확인 중에 있는 과정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이화여대 교수님들은 이 최순실 씨의 딸인 정 모 양이 이화여대를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일찍부터 아셨습니까? 아니면 최근에 알게 되신 겁니까?

▶ 김혜숙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공동회장:

그게 언제 한 번 뉴스에 나온 적이 있지 않습니까? 입학했다고 했을 때인가. 언젠가 제 기억에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 때 당시에는 정윤회 씨 딸로 기억하고 있고요.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최근에 이화여대가 각종 정부 지원 사업을 계속 따내고 예산을 지원받은 것이 최순실 씨 딸의 입학, 또 학사관리와 관련이 있다고 보십니까?

▶ 김혜숙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공동회장:

저는 그게 그렇게 직접적으로 주고받은 그런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이화여대가 그런 사업을 따낼 역량이 충분히 있다고 보고요. 그런데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일들이 벌어졌는지. 그것은 저희도 상당히 미스터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그러면 교수님들 집단행동은 최경희 총장이 사퇴할 때까지 계속하는 겁니까? 어떻게 하는 겁니까?

▶ 김혜숙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공동회장:

일단 저희가 최경희 총장님 사퇴를 주장하고 있고. 그리고 상당히 이화여대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습니다. 거버넌스의 문제라든가, 좀 더 근본적인 문제들이 있는데. 사퇴할 때까지 이 시위를 하겠다. 이렇게까지 계획을 잡고 있지는 않고요. 어쨌든 교수들이 의사를 표출할 필요가 있겠다. 지금 시점에서. 지나치게 학교가 안일하게 방관하고 있는 측면이 있어서.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11월 3일 날 본격적으로 전체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대집회를 구상하고 있고요. 19일 날은 교수들이 피케팅에 나서겠다. 이런 계획을 가지고 있고. 그 뒤에 11월 3일까지는 릴레이 시위나 이런 방식으로 이어지리라 봅니다.

▷ 박진호/사회자:

예. 이른바 청와대 비선실세로 의심 받는 최순실 씨와 관련해서 이화여대가 자꾸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 교수님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 김혜숙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공동회장:

굉장히 자존심이 상해있는 상태고요. 이화여대가 지금까지 가졌던 명문사학으로서의 자긍심이라던가, 우리 사회를 리드해 왔던 여성교육기관으로서. 또 전세계에 퍼져서 열심히 자기 삶을 개척하고 있는 동문들이라던가. 또 사회 각 계층에서 일을 하고 있고 이화여대를 지지하면서 지원해 주시는 선생님 분들에게 굉장히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죠. 그래서 이 사태를 정말 잘 마무리 짓고. 만약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이 있다고 한다면 이화여대가 거기에 대해서는 수정을 하거나 개선하기 위해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오늘 쉽지 않으셨을 텐데 출연 정말 감사드립니다.

▶ 김혜숙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공동회장:

네. 감사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까지 김혜숙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공동회장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국정농단 사건 재판
기사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