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 대기질 악화 주범 과속방지턱 3만 개 단계 철거


대기오염으로 악명이 높은 멕시코시티에서 오염 유발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과속방지턱이 사라지거나 친환경 시설로 교체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일간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멕시코시티 당국은 시내 곳곳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3만 개의 '토페'(과속방지턱) 중 일부를 없애거나 대기오염을 저감할 수 있는 다른 과속방지 시설로 교체할 방침이다.

멕시코시티에 설치된 토페는 한국의 도로에 설치된 과속방지턱과는 차원이 다르다.

토페 높이가 매우 높은 데다 불쑥 튀어나오게 설치돼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채 차량을 운행하다가는 차량이 손상될 정도다.

과속과 상관없는 오르막길에 설치돼 있는가 하면 10m가 채 되지도 않는 거리에 연속으로 설치돼 있어 '토끼의 귀'로 비유되곤 하다.

일부는 운전자가 인식할 수 있는 페인트칠도 제대로 돼 있지 않아 밤에는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는 도로의 위험요소다.

토페는 바도(푹 패인 형태의 과속방지 시설)와 함께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한다.

불필요한 곳에 너무 많이 설치된 토페 탓에 차량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더 많은 배출가스를 내뿜기 때문이다.

실제 멕시코국립자치대(UNAM)의 연구 결과, 휘발유 차량이 토페를 넘기 위해 거의 정지한 뒤 출발하면서 배기가스 배출량이 300%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유 차량의 경우 추가 배기가스 배출량이 900%에 달한다.

시 당국은 3만 개의 토페가 차량 흐름과 대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지 않은 채 마구잡이로 설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 당국은 1단계로 시내 주요 도로에 설치된 1만 개의 토페를 없앨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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