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 마리 송어를 잡아라"…덴마크서 때아닌 '송어포획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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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어장을 탈출(?)한 8만 마리의 무지개송어를 잡아라." 덴마크 낚시꾼들이 최근 수산당국과 환경단체로부터 때아닌 '송어포획 작전명령'을 받았다고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지난 10일 코펜하겐에서 서쪽으로 200km 떨어진, 발트 해 서쪽 연안에 있는 호르센스 피오르드에서 지나가던 화물선이 양어장으로 돌진, 물고기를 가두고 키우던 그물을 찢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양어장에서 양식 중이던 무지개송어 8만 여 마리가 풀려나 바다로 방생(?) 됐다.

그러자 평소 불법어로작업을 감시해오던 수산당국과 환경단체들이 낚시꾼들에게 이례적으로 무지개송어잡이를 요청하고 나섰다.

무게가 3kg에 달하는 무지개송어들이 산란기를 맞은 다른 송어들이 낳은 알을 '싹쓸이' 하다시피 먹어버릴 경우 다른 송어들의 씨를 말리게 돼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양어장에서 시간에 맞춰 제공되는 먹이를 먹어온 무지개송어들은 식성이 워낙 좋아서 닥치는 대로 먹어치울 수 있다는 것이다.

덴마크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무지개송어가 풀려난 것이 시기적으로 가장 나쁜 때였다"면서 "요즘 바다 송어들이 산란을 위해 연안으로 몰려올 때인데 바다 송어 알은 무지개송어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라고 말했다.

덴마크 수산자원연구소의 관계자도 "무지개송어의 방류는 생태계에 즉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타이밍이 매우 안 좋은 시기였다"고 지적했다.

수산당국과 환경단체들은 이 지역 낚시꾼들에게 "무지개송어를 많이 잡을수록 좋다"고 권장했으나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언론들은 지적했다.

당시 사고 화물선은 러시아의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서 덴마크의 콜딩항으로 가는 중이었으며 이번 사고로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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