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죽을 때까지 갚아야"…늘어나는 30·40대 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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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지금 여기 있는 저희 모두 3, 40대인데, 사실 저희 나잇대가 가장 돈 쓸 일 많이 있잖아요. 여러 가지로 경제활동에 도움이 좀 돼야 될 텐데, 지금 3, 40대에 해당하는 세대들이 오히려 빚을 너무 많이 져서 여러 가지로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안타까운 소식이네요.

<기자>

그런 통계가 지금 나와서, 허리 세대 이거든요. 결국은 경제적으로 볼 때 전체 세대의 허리, 중간에 있기 때문에 이 세대가 참 지갑이 든든해야 경제가 잘 돌아갈 수가 있는데, 유례없이 허약한 상태라는 통계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전체 연령대 중에 빚이 가장 많이 늘어나는 걸로 나왔어요. 지난 4년 사이에 30대가 평균 빚이 35%, 40대도 20% 넘게 늘었습니다.

대부분 짐작하시겠지만, 이유는 부동산 때문에 전셋값 올려달라는 거 메꿔주거나, "그러면 아예 집 사지." 해서 빚을 내게 되는데, 이게 엄청나게 늘고 있는 거죠. 한 달에 3백만 원씩 갚아가는 40대분 만났는데 들어보시죠.

[40대 직장인 : 총 20년을 제가 빚을 갚아야 빚을 다 갚게 되는 건데 그 과연 그 빚이 끝날 것인가 중간에 또 다른 수요가 있게 되면 또 대출을 받을 상황이 오게 되고 죽을 때까지 빚을 갚아야 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합니다.]

4년 사이에 3, 40대가 한 사람 앞에 지금 평균 1천6백만 원 빚이 추가로 냈는데 부부로 하면 한 3천만 원 넘어가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자기들 위해서 쓸 돈도 못 쓰고, "내가 뭐하고 사는 거지?"하는 생각들을 많이 한다고 그래요. 이번에는 30대 직장인입니다. 얘기 한 번 들어보시죠.

[30대 직장인 : 어느 정도 목돈을 모아서 남은 돈을 다 갚고 끝내자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뭐 지금 계속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절대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요새는 30대, 제 나이가 낙이 없는 것 같아요. 회사 돈 버는 기계인데…]

그런데 어떻게 보면 더 나아가서 이 분들은 좀 어찌어찌 돈을 버니까 넘어가는데, 두 번째는 어제(12일) 나온 통계가 3, 40대는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는 걸로 지금 나오고 있어서 그게 더 문제입니다.

<앵커>

참 걱정이네요. 그런데 이런 고민을 하면서 살아가는 거는 다른 세대들도 다 마찬가지인 것 같기는 하거든요.

<기자>

그런데 통계로만 보면, 50대 이상은 그래도 일자리가 늘어납니다. 왜냐하면, 50대 이상은 임금이 조금 낮아도 그걸 찾는 경향이 있다면, 3, 40대는 한창때인데 일자리를 잃었다고 하더라도 바로 그렇게 월급 적은 일을 받아들기가 쉽지가 않은 거예요. 쓸 때가 워낙 많다 보니까.

그래서 30대, 40대를 보면 지금 2월 이후로, 30대 같은 경우 계속 줄어들고 있고요, 지금 9월달 취업자 수 보고 계신 데, 40대도 역시 5만 명 이상 줄었습니다. 일자리 찾는 게 그만큼 어려워요.

[30대 실직자 : 뽑는 데가 많이 없잖아요. 채용을 해도 있던 경력 위주로 많이 뽑고… 걱정되죠. 빨리 재취업을 할 수 있을까 걱정도.]

3, 40대 한창 일할 나이에 지금 일자리는 줄어들고요, 빚은 많이 져서 허덕거린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허리가 약해지고 있는 건데, 사실 허리가 약하면 될 일도 안 됩니다.

경제에 굉장히 안 좋은 신호라고 받아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전문가 얘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주원/현대경제연구원 실장 : 3, 40대라는 건 어떻게 보면 경제활동 중의 핵심이거든요.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연령층인데 그런 쪽이 감소했다는 거는 경기상황이 심각하게 나쁘다. 이렇게 해석을 할 수가 있겠습니다.]

이 통계가 뉴스로 나가고 나서 인터넷에 참 많은 글들이 달렸는데, 가장 와 닿는 글이 "이렇게 된 게 내가 느낀 게 몇 년째인데 대책은 도대체 어디 있느냐?"라는 글입니다.

이게 체념한 듯 논쟁이나 토론 자체가 이 문제에 대해서 없어진 게 사실은 더 문제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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