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기업 '트럼프 속설 vs 과학 진실' 인터넷 게임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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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대통령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유세 과정에서 내놓은 과장된 표현이나 모호한 해명, 심지어 명백한 거짓말 등에 분노한 유럽의 한 게임 업체가 트럼프의 주장을 반박하는 인터넷 게임을 내놓아 수백만 명이 내려받는 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핀란드의 게임 개발업체인 '사이온 게임스'(Psyon Games)는 '트럼프 대 과학'(Trump vs.

Science)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과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게임을 무료로 내놓았습니다.

게임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중국이라는 등의 트럼프 주장에 대해 게임 이용자가 '과학적 근거'를 담은 데이터나 보고서를 게임상 내 트럼프 캐리커처를 향해 집어 던지면 점수가 올라가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지난 5월 나온 이 게임에서 트럼프를 향해 날아간 '과학적 반박'의 도표, 보고서, 데이터 등은 이날 현재 358만 건에 이르고, 게임은 400만 회 가까이 다운로드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이온 게임스의 올리 룬드그렌 최고경영자는 "트럼프가 개인의 권력을 차지하려고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소문을 이용하는 것은 무책임한 짓"이라고 게임을 제작한 취지를 밝혔습니다.

룬드그렌 사장은 "과학에 기반을 두고 살아가는 우리가 과학을 무시한다면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은 홍수나, 질병, 정치인들에게 잃어버리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의 주장에 대한 과학적 반박은 그간 여러 차례 이뤄졌습니다.

트럼프가 지구 기후 변화에 대해 회의를 표한 것이나 조기 백신 접종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피력하자 상당수 과학자는 트럼프에 투표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과학 잡지 '사이언티픽 어메리컨'(Scientific American)은 트럼프를 비난하는 사설을 실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룬드그렌 사장은 정치적으로 편향적이지 않느냐는 지적에 가급적 미국 대선에 중립을 지키려고 애쓴다고 항변했습니다.

그는 "힐러리 게임을 왜 만들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는데, 힐러리는 지금까지 과학과 관련해 이렇다 할 실수를 저지른 게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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