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양극화 심화…'부자는 더 위로, 빈자는 더 아래로'


독일의 부자와 빈자 간 양극화가 심화하는 등 사회적 불평등이 공고화하고 있다고 슈피겔온라인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피겔온라인은 한스뵈클러재단(HBS)의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91∼1995년에는 전체 빈자들 가운데 소득상위 구간으로 올라간 이들의 비율이 약 58%였지만 2009∼2013년에는 이 비율이 50%로 떨어졌다.

그러나 각각 같은 기간, 최상위 소득구간으로 진입한 큰 부자의 비율은 약 50%에서 60%로 늘었다.

이번 연구에서 빈자의 기준은 대개 이러한 분석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중간소득자의 연간 소득 1만9천600유로(2천433만 원) 대비 60% 미만 소득이었다.

이에 따라 그 금액은 연 1만1천700유로(1천452만 원) 미만으로 계산됐다.

반면, 부자는 중간소득자의 2배로 소득을 올리는 이들로 분류됐다.

특히, 2013년 통계자료가 이번 연구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최근 자료였기 때문에 그 시기까지가 비교 기간의 대상이 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소득구간 이동 양극화가 한때 완화했지만 2005년 이후 몇 년 동안 다시 강화됐고, 이어져 현저해졌다고 분석했다.

2005년은, 이후 실업자 감소라는 목표는 달성했지만 저임금 일자리를 양산하고 복지 악화를 동반한 '하르츠 개혁'이 전면화하던 시기다.

HBS 산하 경제사회연구소(WSI)의 앙케 하셀 운영대표는 "이번 연구결과는 오늘날, 부자는 여전히 부자로 남고 빈자는 여전히 빈자로 남음을 보여준다"면서 균등한 교육 기회, 실직과 비정규직 노동자 대책에 매달려야 한다고 정치권에 촉구했다.

과거 저명한 노동운동가의 이름을 딴 한스뵈클러재단은 독일 노총 계열 재단이지만 정부 지원 등을 받아 재정적으로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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