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퇴역군인, 국방부 청사앞에서 '처우개선요구' 시위

"시위현장은 일반인 출입금지 구역… 군 상층부 묵인 가능성"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 중국 퇴역군인 시위 (사진=AP/연합뉴스)

중국 퇴역군인 1천여 명이 11일 베이징(北京) 시내 중심가에 있는 국방부 청사 앞에서 수당 등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항의시위를 벌였다고 아사히(朝日), 마이니치(每日)신문 등 일본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위장용 군복차림의 퇴역군인들은 이날 오전 국방부 청사가 입주해 있는 베이징 번화가 창안제(長安街) '바이다러우(八一大樓)' 건물 주변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 건물에는 중국군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중앙군사위원회도 입주해 있다.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는 퇴역군인들의 시위는 그동안 지방에서 산발적으로 있었지만, 경비가 삼엄한 군 중추기관 앞에서 대규모 항의시위가 열린 건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시위 참가자중 한 명은 마이니치신문에 "제대 후 수당이 충분하지 않은 채로 병력을 감축하는데 대한 불만"때문이라고 시위 이유를 설명했다.

시진핑(習近平) 정권이 작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병력 30만 명 감축 등 대대적인 군 개혁에 대한 불만이 시위의 배경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마이니치는 시위현장 주변이 일반시민은 들어갈 수 없는 "군사금지구역"이라는 점에서 군 상층부가 묵인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풀이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아침부터 위장군복 차림의 퇴역군인들이 속속 바이다러우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시위 참가자들은 장쑤(江蘇) 성 등 지방에서 온 퇴역군인들로 한때 수천 명에 달하기도 했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시위대에서 반정부 구호는 나오지 않아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안당국은 경찰 수백 명을 동원해 주변 도로를 봉쇄, 일반인의 접근을 막았다.

시위대가 바이다러우 주변 도로 양측을 둘러싸자 당국은 바깥쪽에 경찰 차량과 대형 버스로 차 벽을 치고 시위대를 포위한 채 대치했다.

대치상태는 이날 심야까지 계속됐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이날 시위가 규모와 장소면에서 그동안 지방에서 산발적으로 있었던 시위와는 다르다면서 체포자가 나왔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중국 국방부와 내무부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즉시 논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민간조직인 '민성관차(民生觀察)' 사이트에 따르면 참가자 일부는 "허베이(河北)·지원병 군인의 존엄을"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기도 했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