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개념 전자지갑이 개발돼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9일, IT 전문 매체 '쿼츠'가 구릿빛의 휴대용 기계 '스크립(Scrip)'을 소개했습니다.
통장 계좌에 연결해 결제를 할 수 있는 전자지갑인데, 보기에도 작고 예쁜 이 기계가 더욱 특별한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충동구매를 막을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지름신'을 막는다는 걸까요?
먼저 시각적으로는 현재 사용자의 통장 잔액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줌으로써 예산에 대한 경각심을 유발합니다.
또 결제를 위해 동작을 할 때 수백 개의 돌기가 겉으로 튀어나오게 되는데요, 이것이 사용자에게 촉각적 자극을 줘서 불필요한 소비는 아닌지 한 번 더 생각할 기회를 준다는 겁니다.
실제 이런 것들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싶겠지만, 카드기에 긁기만 하면 되는 신용카드보다 더 많은 자극이 가해지면서 궁극적으로 과소비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합니다.
스크립의 개발자 유재하 씨는 "사람들은 지폐를 세면서 '이 만큼의 지폐를 사용한다'는 인지를 하게 된다. 그런 행동적 인지요소를 디자인에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크립을 보면서 미래에는 지폐와 동전은 물론 신용카드까지 완전히 없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출처=New Deal Design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