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혈압약, 우울증 위험 높일 수도"


베타 차단제와 칼슘통로 차단제 계열의 혈압약이 우울증, 조울증 같은 기분장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글래스고 대학 심혈관·의과학연구소(Institute of Cardiovascular and Medical Sciences)의 산도쉬 파드마나반 박사 연구팀이 ▲안지오텐신 길항제 ▲베타 차단제 ▲칼슘통로 차단제 ▲타이아지드 이뇨제 등 4가지 혈압약 중 하나를 복용하는 14만4천66명과 복용하지 않는 11만1천936명(40~80세)의 5년간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0일 보도했다.

베타 차단제와 칼슘통로 차단제를 복용한 사람이 안지오텐신 길항제(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안지오텐신-수용체 차단제)를 사용한 사람보다 우울증이나 조울증으로 입원할 가능성이 2배나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드마나반 박사는 밝혔다.

안지오텐신 길항제 그룹은 다른 혈압약을 복용하거나 혈압약을 전혀 복용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기분장애 발생률이 가장 낮았다.

타이아지드 이뇨제를 복용한 그룹은 혈압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그룹과 기분장애 발생률이 같았다.

조울증이란 기분이 상승한 상태인 조증(躁症)과 기분이 가라앉은 상태인 우울증이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양극성 장애를 말한다.

조사 기간에 299명이 주로 우울증으로 입원치료를 받았다.

입원 시기는 혈압약 복용을 시작한 지 평균 2.3년이 경과한 시점이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AHA) 학술지 '고혈압'(Hypertension)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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