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마카오 첫 방문…홍콩에 경고 메시지


오프라인 - SBS 뉴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10일 취임 후 처음으로 마카오를 방문, 민주화 요구 등으로 어수선한 홍콩에 메시지를 보냈다.

리 총리는 이날 전용기편으로 마카오에 도착, 3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총리로는 지난 2010년 11월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방문 이후 6년 만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마카오 주권 반환 15주년을 맞아 2014년 12월 마카오를 방문한 적 있다.

마카오 수반인 페르난도 추이사이온(崔世安) 행정장관의 영접을 받은 리 총리는도착 일성으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꺼내 들며 '독립' 논의까지 거론하는 홍콩을 경고했다.

리 총리는 "마카오는 일국양제를 성공적으로 실천한 지역으로 마카오의 여러 곳을 다니고 많이 들으며 마카오의 발전변화와 풍습인정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마카오가 '하나의 중심', '하나의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경제를 촉진하고 발전을 가속화하며 안정반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중국 중앙은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서 '하나의 중심'은 관광을 중심으로 한 마카오의 발전전략을, '하나의 플랫폼'은 중국과 포르투갈어권 국가들의 교류 거점으로서 마카오의 역할을 의미한다.

리 총리는 11일 열리는 중국-포르투갈어권 국가 경제무역협력 포럼의 제5차 장관급 회의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번 리 총리의 마카오 방문을 통해 최근 수년간 불황에 시달리는 마카오의 경제진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마카오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2014년 3분기부터 8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지난해 GDP는 전년 대비 20.3% 감소했다.

중국의 부패 척결 조치와 성장 둔화의 영향으로 마카오의 핵심 산업인 카지노가 직격탄을 맞은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마카오는 리 총리 방문을 계기로 포르투갈과의 경제협력을 주도하는 지위를 굳히는 한편 카지노 산업 등 다양한 경기 진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마카오에 위안화 결제센터를 설립하는 보따리를 안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를 통해 앙골라, 모잠비크 같은 나라와의 투자거래를 위한 결제창구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8일 베이징에서 안토니오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중국은 금융, 보험, 건강의료, 인프라 등 영역에서 포르투갈 투자를 장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런 마카오 투자 확대를 통해 인접 홍콩에 간접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지도부가 우산혁명 같은 민주화 요구 시위를 일으키고 홍콩 자결, 독립 논의까지 제기하며 중국의 각종 통제정책을 비판하는 홍콩 정치권에 대한 불만을 리 총리의 마카오 방문으로 표출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홍콩 입법회 선거에서는 반중국 성향이 강한 젊은 층이 대거 입법회에 진입했다.

이날도 렁콕훙(梁國雄) 사회민주연선(社會民主連線) 주석 등 야당 정치인 9명이 리 총리에게 요구건의 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마카오에 도착했으나 즉각 마카오 경찰에 포위돼 현재 구류된 상태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