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쁜 낯으로 사진을 찍읍시다."

84년 전 오늘, 그가 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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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쁜 낯으로 사진을 찍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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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이, 나 김구를 찾아와 대뜸 따졌다. “당신네들은 독립운동을 한다면서 왜 일본 천황을 안 죽이오?”그리고 자신이 상해에 온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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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목적이 쾌락이라면영원한 쾌락을 위해서 독립 사업에 몸을 바칠 목적으로상해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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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을 하겠다던 그 청년은누구보다도 일본인이 되길 소망했다고자신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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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학교에서 배운 건 우리는 자랑스런 신일본인이라는 것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사는 현실에서 신일본인은 없었습니다. 조선인과 일본인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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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해도 승진할 수 없었습니다. 보수도 차이가 났습니다. 단지 조선인이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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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일본인이 되기로 했습니다.아예 일본인 행세를 했습니다. 일본말을 못 해 도둑으로 몰린 조선 여성을외면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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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일본인인 척하며 살아가는 것일까.일본인으로 살면 얼마간의 고통을 피해 생활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이 삶 또한 고통이다.”그런데, 일본인으로 산 2년은 제게 오히려 고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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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독립하지 않는 한 민족에 따른 불평등은 지속될 것이다.”그래서 저는 조선인으로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조선인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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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만 있다면 천왕 행차 때 던져버리고 싶소.”거사를 앞둔 날 나는 그에게 두 개의 수류탄을 건넸다.한 개는 일왕 저격용, 한 개는 그의 자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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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1월 8일,도쿄 교외에서 관병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일왕을 향해 그는 수류탄을 던졌다. 수류탄은 터졌지만, 일왕은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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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해 10월 10일, 그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완전한 일본인이 되고 싶었던 그의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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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영원한 쾌락을 얻으러 가는 길이니 우리 기쁜 낯으로 사진을 찍읍시다.”그는 84년 전 오늘 순국한대한민국의 독립운동가, ‘ 이봉창 ’이다.

84년 전, 1932년 10월 10일은 일왕을 향해 폭탄을 던졌던 이봉창 의사가 교수형에 처해 순국한 날입니다. 철저하게 일본인으로 살기를 희망하던 청년에서 목숨까지도 내던진 독립운동가가 되기까지…. 진솔한 그의 고백을 들어봅니다.

기획 최재영 / 구성 권혜정, 성지혜 인턴 / 일러스트 김태화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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