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사흘간 '매슈' 희생자 애도…"사망자 1천 명으로 늘어"

국제구호 손길 쇄도, 식량·식수난에 허덕이는 지역 여전히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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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리케인에 폐허로 변한 아이티 (사진=AP/연합뉴스)

아이티 정부가 초강력 허리케인 '매슈' 희생자들을 추모하고자 9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사흘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고 스페인 에페 통신 등이 전했다.

대통령실은 "애도 기간 선포는 가족과 친구의 죽음이라는 고통 속에서 국민을 결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도 기간에 나이트클럽 등 유흥시설을 비롯해 일반 시설이 문을 닫고 국기는 반기 위치로 게양된다.

현재까지 발표된 매슈 피해 규모는 중앙정부와 지방 정부 간에 차이가 난다.

그러나 두절된 피해 지역이 복구됨에 따라 사상자 등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8일 기준으로 아이티 시민보호청이 밝힌 사망자 수는 336명이며 실종자는 4명이다.

211명이 다쳤고 6만1천53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곳은 남서부 그랜드 안즈 지역으로 191명이 숨졌다.

그러나 국제구호기관과 지방정부가 7일 밝힌 사망자 수는 800명을 넘는다.

그랜드 안즈 주 정부는 주도인 제레미에서만 420명이 사망하고 58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지방 정부 자료를 얻어 자체 집계한 결과 사망자가 1천 명까지 늘어났다며 "정부 관계자가 피해 지역을 직접 찾아 사망자 수를 확인해야 하므로 중앙정부의 집계가 더딘 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티 정부는 시신의 부패가 시작되자 제레미 지역에 대규모 무덤을 조성해 시신 매장을 시작했다.

건물 파괴도 심각해 그랜드 안즈 주에서만 6만6천 채의 집이 파괴됐고 2만여 채는 심각하게 부서졌다고 국제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전했다.

제레미 지역의 학교 70%도 파손됐다.

제레미시의 유일한 병원도 심각히 파손돼 전력 공급 없이 응급 진료만 가능한 실정이다.

그랜드 안즈 지역은 교량과 도로 등이 끊어져 항공기로만 접근할 수 있다.

강력한 허리케인은 지나갔지만, 폭우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홍수가 나 콜레라 창궐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2010년 10월 발병한 콜레라로 아이티에선 1만 명 이상이 숨졌고 80만 명이 감염돼 고통을 받았다.

유엔 인도지원조정국은 매슈 강타 이후 아이티에서 긴급구호가 필요한 이들이 3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구호 손길도 이어졌다.

미국은 7일 구호활동을 위해 해군 신형 상륙함인 메사베르데호를 아이티로 급파했다.

상륙함에 소속된 9대의 헬리콥터는 피해 지역에 배치됐다.

8일에는 미국이 약속한 480t의 구호물자 중 첫 인도분을 실은 전세기가 아이티에 도착했다.

프랑스는 60명의 군인과 32t의 구호물자, 정수 장비 등을 보냈다.

프랑스 소속 2대의 헬리콥터는 구호물자 수송 등에 투입됐다.

국제사회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이티에서는 식량과 식수를 구하지 못해 허덕이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허리케인으로 길이 끊어지고 다리가 부서지면서 구호품 전달에 애를 먹는 지역들도 있다.

지난 4일 시속 230㎞의 강풍을 동반한 4등급 허리케인 '매슈'는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 남서부 지역을 초토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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