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은 가만히 있으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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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급 척수장애인 박기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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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부터 장애가 있었던 건 아니고어린 시절, 산에 오르다가 떨어졌어요.그때부터 휠체어가 제 다리가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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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은 가만히 있는 게 낫지 않나…?”장애보다 사람들의 시선이 더 힘들었어요. 감옥에 갇힌 것처럼 답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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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노력해도 늘 어떤 테두리 안에 갇혀있는 느낌이었어요.”이것저것 배우러 다니고, 회사도 다녔는데장애인을 마치 환자처럼 보는 건 똑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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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다리를 못쓰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을까?”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장애인도할 수 있는 게 많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졌어요.야구가 계기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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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날아가는 저 공처럼 날고 싶다…”야구는 남은 두 손으로도 할 수 있잖아요.주위에 장애를 가진 친구들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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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된다!”“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하지만 친구들은 망설였어요.어렵게 다운증후군, 뇌 병변 등 장애를 가진친구 15명을 모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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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는 XX들… 장애인이 어떻게 야구를 해”“미친 놈 장애인들이 앉아나 있지…”역시 사람들은 우리가 야구하는 것도곱게 보지 않았어요.경찰까지 부르는 사람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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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저희가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아파트 주차장이나 공원 공터에서야구를 하고 있으니 위험해 보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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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실 위험하죠… 아니 위험했죠.혹시 떨어질까 봐 휠체어에 다리를 묶어야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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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오는 공을 피하지 못하면그야말로 눈탱이 밤탱이가 되죠.그래도 어쩔 수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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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장비를 갖출 돈도 없는데야구장은 어떻게 빌릴 수 있겠어요…그런데 왜 이렇게까지 야구를 하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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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야구가 일상이 돼버려서 요즘 너무 행복해요.” -샬롬 야구단 3루수 윤근영 씨-“다른 장애인분들이 저를 보고 새로운 도전을 하셨단 이야길 할 때면 뿌듯해요.” -샬롬 야구단 포수 김종배 씨-야구는 저희에게 단순한 운동이 아니거든요.재활일 뿐 아니라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알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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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11년을 꾸준히 했더니 인식이 많이 좋아졌어요.운동할 때 음료수를 사다 주는 사람들도 있고공원을 내어주시기도 하고또 저희와 경기를 해주는 일반인 팀도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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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꿈은 그렇게 크지 않아요.장애인 야구도 일반인 야구와 똑같은 시선으로 편견 없이만 바라봐 줬으면 좋겠어요.아! 덜 다칠 수 있는 전용 구장도 있으면더할 나위 없겠네요.

휠체어에 다리를 묶고 야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서울 강서구 체육협회 소속 살롬야구단. 그들은 왜 이렇게 야구를 하는걸까? 사람들의 편견을 깨부수고싶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본다.

기획 최재영 / 구성 권혜정 남경우 인턴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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