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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태풍 맞선 영웅들…아찔했던 당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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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때문에 여수 앞바다에 있던 크루즈 여객선이 좌초됐을 때 이분들이 없었다면 정말 어쩔 뻔했나요?

봐도 봐도 아찔했던 그 상황 다시 돌아보겠습니다. 지난 5일 오전, 여객선이 방파제에 부딪혀서 좌초됐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해양 구조대 신승용 대장과 대원 6명이 긴급 출동했습니다.

여객선 안에 있던 선원은 모두 6명이었습니다. 거센 강풍과 파도 때문에 여객선을 묶어둘 시간이 없다고 판단한 신 대장은 먼저 선원 모두에게 구명조끼를 입히고 밖으로 데리고 나왔습니다.

엄청난 파도가 계속 밀려오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신 대장은 선원과 대원들의 안전을 먼저 챙겼습니다. 그때 육지를 바로 수십 m 앞두고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파도가 몰아쳤습니다.

선원 2명과 대원 4명이 그만 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구명조끼 덕분에 모두 바다에는 떠 있는 상태였습니다.

함께 빠진 구조대원들은 선원들이 파도에 휩쓸리지 않게 잡고 버텼고, 신 대장은 다리를 다쳤는데도 남은 선원 4명을 부축해서 신속하게 육지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다시 방파제로 돌아가 밧줄을 던져서 다른 선원들도 모두 구조했습니다. 그는 서로가 서로를 끝까지 믿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합니다.

함께 출동했던 대원들이 모두 중경상을 입어 병원에 이송된 뒤에도 신 대장은 좌초된 선박이 안전한 장소로 인양될 때까지 현장을 지키다가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가장 마지막에 빠져나왔습니다.

구명조끼부터 입혔던 신속한 판단과 다시 파도 속으로 뛰어든 그의 목숨을 건 구조 덕분에 모두가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 "사람이 먼저다"…태풍을 맞선 '캡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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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 고우현 군은 버스커버스커처럼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가 되는 게 꿈입니다.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오른손이 없어 기타 피크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손가락이 없는 오른팔로 그냥 기타를 쳐보기도 하고 테이프로 팔에 피크를 감아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안 되니까 이렇게 페트병을 이용해서 직접 의수를 만들어 기타를 쳐보려고 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한 온라인 게시판에 자신의 사진과 함께 피크를 집을 수 있는 의수 제작이 가능한지를 묻는 글을 올려봤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더 간단한 형태로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댓글이 달린 겁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우현 군은 이렇게 의수를 이용해서 기타를 완벽하게 칠 수 있게 됐습니다.

세상에서 딱 하나뿐인 의수를 만들어 준 사람은 바로 이상호 씨 였습니다. 그는 억대 연봉의 대기업 연구원이었지만, 더 가치 있는 일을 해 보고 싶어 입사 3년 만에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그 뒤 자기와 동갑인 장애인 남성의 사연을 알게 되면서 의수 제작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3D 프린터를 활용하면 더 저렴한 가격에 의수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게 현실이 됐습니다.

단 2주 만에 전자의수를 만들어 장애인 친구에게 무료로 전달했습니다. 이 경험이 그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된 겁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저렴한 '3D 프린팅 의수'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스마트폰 가격 정도인 1백만 원을 목표가로 정했는데 보통 4천만 원인 일반 전자의수와 비교하면 3%에 불과한 금액입니다.

그는 몸이 불편한 환자를 직접 찾아가기도 하고 후원금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의수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아픔을 겪은 사람들은 이 의수 덕분에 손으로 컵도 잡을 수 있고, 다친 팔을 밖에 내놓고 다닐 만큼 용기도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너무 큰 일을 해낸 상호 씨에겐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뿐 아니라 전쟁으로 팔다리를 잃은 시리아 난민을 돕는 거라고 합니다.

▶ 100만원짜리 손을 파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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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을 하나라도 더 따려는 욕심 때문에 해녀들은 자기 숨에 한계를 넘어서기도 합니다. 영화 '물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해녀들에게 바다는 어떤 존재일까요? 해녀 고계월 씨는 바다를 보면 그저 반갑고, 당장 물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 합니다. 매일 같이 들어가는 바다는 해녀들에게 가족과 또 연인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하지만 막상 차갑고 거친 바닷속에 들어가면 체온이 떨어지고 고막도 눌리며 거친 파도와 싸워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녀들이 바다에 들어가는 건 바로, 자식들을 위해서입니다.

바다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게 하나 있는데, 숨이 차서 이제는 물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해산물을 더 따기 위해 숨을 참고 손을 뻗는 일입니다.

자기 숨에 한계를 알면서도 욕심을 내는 순간, 물을 먹게 되는데 그게 바로 '물숨'이라는 겁니다. 해녀들도 잘 알고 있지만, 자식들 생각에 순간적으로 욕심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랬다간 생명을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위험한 바다에 인생을 다 바치고도 해녀들은 또 바닷속으로 뛰어듭니다.

영화 '물숨'의 고희영 감독은 욕망을 넘어서는 순간 바다가 무덤으로 변하긴 하지만, 바다의 경고를 몸으로 익히고 나면 바다는 삶의 터전이 된다는 걸 해녀들은 잘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욕심나는 순간, 올라와야 한다…'물숨'의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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