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국제감시단 규모 확대…'선거조작' 의혹 트럼프 탓


유럽과 북미 등 57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유럽안보협력회의(OSCE)의 미국 대통령 선거감시 활동이 한층 강화된다.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조작' 가능성을 강하게 주장하는 데 따른 것이다.

5일(현지시간)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OSCE는 주요국 선거에 글로벌 감시단을 파견해 부정선거 여부를 감독하고 있으며, 미국 선거는 2002년부터 미 정부의 요청으로 관여하고 있다.

OSCE는 금주부터 12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감시단을 꾸려, 대선 감시활동에 들어갔다.

감시단은 일단 26명의 감시요원을 동원해, 대선 과정에 부정이나 의혹이 없는지를 살필 예정이다.

이들은 대선후보의 유세현장은 물론 선거캠프 사무소, 지역 선관위 등을 누비게 된다.

감시단은 특히 내달 8일 대선을 며칠 앞두고서는 추가로 400명의 감시요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60여 명 규모의 감시단이 활동했던 역대 대선과 비교하면 규모가 6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OSCE는 선거 다음 날인 9일 선거감독 결과를 담은 1차 보고서를 펴내며, 이어 약 두 달 후 최종보고서를 발간하게 된다.

더힐은 "트럼프가 선거조작을 주장해온 탓에 OSCE의 선거감시 보고서가 역대 어느 대선 때보다 주목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지난 8월 지지자들에게 "부정직한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조작을 막기 위해 감시자가 돼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선거를 조작하려는 시도에 대해 언론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부정선거론을 부채질했다.

또 트럼프 지지자의 절반 이상이 대선 개표가 정확하지 않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가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순순히 승복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달 26일 1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대선 결과를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미국을 다시 한 번 위대하게 만들고 싶다. 우리는 심각하게 문제가 많은 나라다"고 말하며 답변을 회피했다.

사회자가 '패배 시 대통령 클린턴을 받아들일 것이냐'고 거듭 묻자, 그는 "나는 미국을 다시 한 번 위대하게 만들고 싶고 나는 그 일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클린턴은 할 수 없다고 본다"고 먼저 말한 후 "만약 그녀가 이긴다면 나는 절대적으로 그녀를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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