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아프간 안정·자립 위한 다리를 놓아 달라" 지원 호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5일(현지 시간) 오랜 세월 동안 전쟁과 내전에 고통받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평화와 성장·발전을 위한 전 세계의 지속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반 총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과 아프간 정부가 공동 주최한 '아프간 지원 회의'에 참석, 연설을 통해 지금까지 국제사회의 아프간 지원 성과와 아프간 정부의 개혁 노력 등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반 총장은 우선 아프간 정부가 2년 전 부패 척결과 정부개혁, 불법경제에 대처하기 위해 '아프간 평화와 발전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 "(그동안) 복잡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아프간 정부는 투명성과 책임성, 공공서비스 개선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 "개혁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프간 주민 생활의 실질적인 변화"라며 아프간 여성의 지위 향상, 가난 극복과 식량안보, 문맹 퇴치 등을 위한 아프간 정부의 '2030 지속가능한 개발 어젠다' 이행 등의 성과를 언급했다.

반 총장은 그러나 아프간에서 계속되는 폭력사태에 대해 우려를 감추지 못하며 "무력충돌이 아프간 주민들의 누려야 할 번영한 미래에 주요 장애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록적인 민간인 희생자 수와 피난민의 급증에 대해 깊게 우려한다. 국내외로 이주하는 아프간 주민이 올해에만 100만 명 이상에 달할 것"이라며 "우리는 아프간과 지역의 평화 프로세스를 지원하기 위해 계속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국가 재건 노력에서 아프간 주민들은 국제사회의 개발 지원에 의존할 수 있었다"면서 "이런 성과를 공고히 하기 위해 향후 몇 년간 국제사회의 지원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파트너가 아프간 국민의 발전 기회를 심화·강화하고, 고질적인 가난에 대처하기 위한 어젠다에 약속하기를 촉구한다"며 "이러한 지원은 예측 가능하고, 상호 책임과 지원의 효율성에 기반을 두고, 아프간 정부의 우선순위와 잘 조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아프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는 주변 지역의 협조와 지속적인 개입이 요구된다며 "아프간의 인접 국가들이 협력의 기회를 잡아 번영하고 평화로운 미래를 건설하는 것을 돕는데 그들의 역할을 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 총장은 "이번 회의에서 이뤄지는 아프간에 대한 지원 약속이 향후 4년간 (아프간에) 중요한 기회의 창을 제공할 것"이라며 "아프간이 안정과 책임, 자립의 길로 나아가도록 다리를 만들어달라. 아프간 주민이 우선"이라고 거듭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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