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여성 괴롭히는 트럼프에 반박하고 맞서야"

펜실베이니아 유세 마지막으로 주말까지 TV토론 준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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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4일(현지시간) "여성을 괴롭히는 도널드 트럼프에 반박하고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턴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개최한 '타운홀 미팅' 형식의 유세에서 트럼프가 전직 미스 유니버스의 몸무게를 거론하고 섹스비디오 존재를 주장한 것 등에 대해 "비열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순전히 육체적 특징에 근거해 여성이 험담을 듣거나 판단된다면 충격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클린턴의 발언은 청중석에 있던 15세 여고생 브레넌 리치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첫 질문자로 나선 리치는 "우리 학교 또래 여학생들 사이에서 신체 이미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도널드 트럼프가 여성에 대해, 여성의 외모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어떤 악영향이 있는지 내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치는 클린턴을 향해 "첫 여성 대통령이 되면 트럼프가 끼친 악영향을 어떻게 극복하고, 여학생들에게 외모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줄 것이냐"고 물었다.

리치의 당찬 질문이 끝나자 청중은 환호했고, 클린턴도 질문이 매우 마음에 든 듯 리치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고맙다"는 말을 반복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달 26일 대선후보 1차 TV토론에서 클린턴이 "미인대회를 좋아하는 트럼프는 미스 유니버스인 알리시아 마샤도를 '미스 돼지', '미스 가정부'라 부르며 살을 빼라고 모욕했다"고 공격하자, 다음날 방송에서 "역대 (미스 유니버스 중) 최악이었다. 몸무게가 엄청나게 늘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의 발언이 논란을 불러오는 틈을 타 클린턴은 트럼프에 대한 여성 유권자들의 반감을 결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딸 첼시, 여배우 엘리자베스 뱅크스와 함께 나온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 클린턴은 '엄마 유권자'들을 겨냥해 총기범죄 감소 방안과 유급 가족 휴가 계획 등을 소개했다.

클린턴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유세를 마지막으로 오는 9일까지 대중 유세를 하지 않는다.

9일 예정된 2차 TV토론 준비에 몰두하기 위해서다.

대신 남편 빌 클린턴과 첼시, 한때 경선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진보의 아이콘'인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이 출격한다.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 조 바이든 부통령도 경합주에서 지지연설을 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5일 플로리다 주에서 지원연설을 할 예정이었으나 태풍으로 연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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