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치 "美, 한국과 상의없이 北에 당근 제시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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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북핵특사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협상에 들어간다 해도, 미국은 사전에 한국과 상의하지 않고 북한에 당근을 제시하는 위험한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특사가 지적했습니다.

갈루치 전 특사는 존스홉킨스대에서 열린 동북아시아 지역문제 토론회 주제발표를 통해 북한이 가장 진정으로 원하는 '당근'은 "한미합동군사연습"이라고 말한 뒤 이같이 충고했습니다.

갈루치 전 특사는 "이것은 차기 미국 행정부에 내가 조언하는 것"이라면서 "한미동맹의 본질을 건드리는 당근을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올라가지 않도록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갈루치 전 특사는 "북한은 헌법에 핵무기 보유국으로 명시해 놓았기 때문에 북한의 NPT 복귀는 높은 장애물"이라고 말하고 "북핵 비핵화로 가는 길은 한미 양국, 그리고 일본 등 국제사회가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절대 용인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갈루치 전 특사는 1994년 북한과 미국 간 '제네바 합의'의 미국 측 수석대표였습니다.

그는 최근 한국과 미국 일각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처하기 위해 해상봉쇄를 포함한 강력한 제재와 선제타격론까지 거론되는 데 대해 "더 좋은 결과를 낳을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습니다.

이어 "당장 그런 것들을 테이블에서 치우고 북한을 포용하자는 게 아니라 먼저 시도할 다른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우선 대화와 협상을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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