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플러스] 세계 3대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한국 오다


동영상 표시하기

20세기 후반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불리며 플라시도 도밍고(Placido Domingo)가 내한공연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지난 일요일엔 한국의 젊은 성악가들과 함께한 그의 공연에서 비 오는 날씨에도 7천 명 넘는 관객이 모여서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곽상은 기자가 75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플리시도 도밍고와 인터뷰를 했는데, 취재파일에서 그 내용을 전해왔습니다.

플라시도 도밍고는 20세기를 대표하는 테너였고, 지금은 현역 바리톤입니다. 지휘자로서도 꾸준히 명성을 쌓아왔고, 또 로스엔젤레스 오페라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으며, 동시에 오페라리아라는 국제 성악 콩쿠르를 주관하기도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음악계의 진정한 르네상스 맨’이라고도 불리고 있는데, 이 거장의 넘치는 에너지가 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요?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플라시도 도밍고 : 무대에서의 힘은 열정에서 나옵니다. 노래를 부를 때 여전히 열정을 느낍니다.]

반세기 가까이 테너로서 최고의 명성을 누린 도밍고는 남들 같으면 은퇴를 얘기할 68살의 나이에 바리톤에 도전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그의 이유는 아주 간단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일부 높은음을 더 이상 낼 수 없게 되어서 바라톤의 노래를 부르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플라시도 도밍고 : 바리톤으로서 부를 수 있는 멋진 노래들이 많았고, 나의 새로운 배역들을 관객들이 좋아해 줘서 행복할 따름입니다.]

오페라 무대에 서는 것도 하루 6~8시간씩 2~3주를 연습해야 하느라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자신은 아직 체력적으로 강하기 때문에 적어도 3년 정도는 오페라 무대에 계속 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음악가로서 살아온 지난 삶에 후회도 없다며 자신은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플라시도 도밍고 : 때로는 실수도 했지만, 실수로부터 배우기도 했습니다. 음악가로 살아온 삶에 조금의 후회도 없습니다.]

겸손하고 열정이 묻어나는 흠잡을 데 없는 인터뷰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곽 기자는 사려 깊고 따뜻한 태도에 감동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적인 스타의 내한공연을 준비하는 기획사의 직원들은 혹시라도 아티스트의 심기를 거스를까 늘 쩔쩔매곤 하는데 이 거장은 인상 한번 쓰지 않고 그 흔한 까탈도 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친절을 베풀었습니다.

기자회견장에서도 그는 이번 공연을 함께 하는 신인 성악가들을 나란히 앉히고 한 명 한 명 인사를 하게 한 뒤 그들에게 애정과 관심을 가져달라며 거듭 강조했습니다.

상대방까지 세심하게 배려하는 인성과 품격을 가진 플라시도 도밍고, 그의 건강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의 재능과 열정을 뒷받침해 주기를 바라겠습니다.

▶ [취재파일] 이토록 많은 미덕을 갖춘 거장, 플라시도 도밍고

(김선재 아나운서)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