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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中, 훈춘-나진 잇는 '신두만강 대교'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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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과 중국은 총 1,432km에 걸쳐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서쪽의 단둥-신의주, 동쪽의 훈춘-나진을 잇는 두 경로가 양국 육로 교역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대북 제재로 단둥-신의주 경로의 교역이 주춤하던 차에, 중국이 전격적으로 훈춘과 나진을 잇는 '신두만강 대교'를 개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임상범 특파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두만강을 경계로 북한 나진시와 마주한 지린성 훈춘시 취안허 세관입니다.

세관을 지나 앞에 보이는 게 원정리 다리, 일명 '두만강 대교'고 그 뒤로 새로 지은 육중한 다리가 보입니다.

80년 된 원정리다리를 대신하기 위해 중국이 250억 원을 들여 만든 '신두만강 대교'입니다.

이쪽 끝부터 저쪽 끝까지 오색 깃발이 촘촘히 꽂혀 있습니다.

[취안허 세관 : (다리 언제 열리나요?) 이미 열었어요. 테이프 커팅도 끝냈는걸요.]

국경절 하루 전인 그제 지방 정부 관계자 몇 명만 참석한 가운데 소리소문없이 개통식을 가진 겁니다.

[윗사람들이 와서 다리 앞에서 테이프만 끊었어요. 몇 분 안 걸렸어요. 다른 행사는 없었어요.]

북한에선 고위 인사들 대신 무역상들이 지켜봤습니다.

[북한 쪽에서 와서 뭘 하겠어요? 다리도 다 우리가 만들었는데요.]

신두만강대교는 왕복 4차로 규모로, 우선 절반인 2개 차로부터 개통했습니다.

[지난번 홍수로 다리 중간에 시멘트가 내려앉았어요. 반쪽만 열었고 다른 한쪽은 수리 중입니다.]

하루 평균 600톤인 물동량은 배 이상 늘 것으로 보입니다.

[대북 무역상 : 기본적으로 늘면 늘지 줄지는 않죠. 북한이 중국화물차를 통제할 것도 아니고 어차피 물건은 그쪽에서 주문하니까….]

대북 제재로 단둥-신의주 경로가 위축된 상황에서 훈춘-나진 간 통로를 통한 교역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아가 북중 관계 경색과 맞물려 완공을 하고도 2년 넘게 닫혀 있는 단둥의 신압록강대교 개통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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