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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첩첩산중' 가을 산…멋지다고 덤볐다간 큰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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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울긋불긋한 단풍과 높고 푸른 하늘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경치를 떠올리기 쉬운데요.

첩첩산중(疊疊山中)이란 말이 있습니다.

여러 산이 겹치고 겹친 깊은 산 속을 의미하는 고사성어인데, 가을 산에는 ‘첩첩산중’처럼 낯선 모습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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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산악 사고는 1만 310건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27%가 가을철인 9~10월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죠.

특히 설악산과 오대산이 위치한 강원지역은 가을철에 몰리는 단풍놀이 관광객으로 산악 사고의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강원지역의 산악 사고 구조자 5천 200명(사망 124명 포함) 중 1천 866명이 가을철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강원 지역에서 일어난 산악 사고 10건 중 4건 정도가 가을철에 발생하고 있는 셈이죠. 산악 사고의 원인은 무리한 산행이 45%로 가장 많았고 실족(추락)과 일몰 후, 길 잃음이 20.8%로 나타났습니다.

● 사고가 속출하는 가을 산

단풍 구경 시기와 버섯·잣 등 임산물 채취 시기가 겹치는 가을철은 산악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송이가 풍작이라 송이를 따러 산행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강원지역에서만 송이 채취를 하다가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송이 등 버섯 채취를 위해 시작한 산행이 야간까지 계속되면서, 사고의 위험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강원지역 육군 부대 소속 부사관 3명이 버섯을 채취하려고 대성산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산행 중 날이 어두워져 길을 잃었고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지역이라 연락도 닿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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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소방, 군 당국 등 80여 명의 긴급 수색인력이 투입돼 다행히 하루 만에 이들은 구조됐지만, 곤욕을 치렀습니다.

단풍놀이 관광객들은 사진 촬영이나 단풍 감상에 빠져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순간적으로 일행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길을 잃고 헤매다 조난되거나, 어둠 속에서 당황해 실족사로 이어지기도 하죠.

지난달 16일, 설악산 산행 중에 발목이 골절된 여성이 소방헬기로 병원에 이송됐고, 북한산에서는 등산하던 60대 여성이 추락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습니다.

● 산악 사고를 피하려면, 이것만은 기억하자!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가을 산행을 앞두고 미리 준비해야 할 것들을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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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기능성 등산 제품은 아니더라도, 등산에 적합한 신발과 옷을 착용하고 산행에 나서야 합니다.

특히 일교차가 큰 가을 산행에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방한 의류가 필수인데요. 해가 진 뒤에 찬 바람을 맞으면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출입 금지구역이나 샛길 등 등산로가 아닌 곳의 출입은 삼가고, 가을철에는 해가 빨리지는 만큼 일몰 2시간 전에 미리 하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치정보(GPS)를 알려주는 모바일 앱이나 메신저를 통해 가족이나 지인에게 자신의 위치를 주기적으로 알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조난 상황에 대비해 호루라기, 손전등, 형광 띠 등의 자기 위치 표시 도구도 필수입니다. 깊은 산 속에서 방향 감각을 잃으면, 자주 다녔던 길도 낯설게 느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여분의 핸드폰 배터리와 비상식량도 조난 상황에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조난 시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주간 산행에서 조난했을 경우, 누군가에게 자신의 위치정보를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핸드폰 불통지역에서는 능선이나 정상으로 이동해 호루라기 등의 도구로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야간 조난 시에는 길을 찾아 헤매기보다, 바위 밑이나 동굴 등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에서 체온과 체력을 유지하며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더 큰 사고를 막는 방법입니다.

(기획·구성 : 윤영현, 장아람 / 디자인: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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